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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핀테크와 결합한 보안시스템 출시 눈 앞...‘호환성’은 뒷전?

은행권, 핀테크와 결합한 보안시스템 출시 눈 앞...‘호환성’은 뒷전?

기사승인 2015.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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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핀테크(금융+IT)와 만나면서 고객 편의를 강화한 새로운 보안 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정맥과 홍채를 이용한 바이오 인증과 함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기능을 입힌 신용카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들은 신개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별로 내놓는 핀테크 기술 방식이 다양한 만큼 고객의 불편함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핀테크 호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중 손바닥 정맥으로 실명 인증이 가능한 무인 점포(디지털 키오스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 고객들은 창구직원 없이도 무인 점포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계좌를 만들거나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이미 본점을 포함한 지점 3곳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가졌으며, 24곳의 지점에서 우선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금융서비스가 나온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금융실명제 도입 이후 22년 만에 비대면 실명 확인 방식을 허용한 데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금융거래 시 실명확인 방식 합리화 방안’를 통해 금융사가 비대면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관련 기술이 시장에 도입되도록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이끈 다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핀테크 기업인 아이리스 아이디와 업무제휴를 통해 내년 1월 중 선정된 지점 2곳에서 시범적으로 홍채인식 기능을 넣은 자동입출금기(ATM)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활용 시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 기술인 ‘블록체인’의 상용화도 검토하는 단계다.

KEB하나은행 역시 내년 1월을 목표로 지문·홍채·안면인식을 통한 본인인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인증시스템을 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등에서 사용되는 공인인증서의 대안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각 시중은행들은 OTP기능이 내장된 신용카드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기존 토큰형 OTP가 사용돼왔지만 휴대가 불편해 고객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이후 OTP기능이 내장된 신용카드를 출시했지만 배터리 수명과 크기 등의 문제로 상용화가 늦어졌다.

이에 각 은행들은 핀테크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휴대성과 보안성을 갖춘 OTP 내장형 신용카드를 내놓게 됐다. 현재 신한·국민·기업·SC·부산은행 등이 OTP 겸용 신용카드를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별로 내놓는 핀테크 보안 기술들에 대해 ‘호환성이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자사 기술과 핀테크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만을 고집할 뿐, 고객들의 편리성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여러 곳의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 입장에서는 각 은행들이 출시한 보안 매체를 소지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한 스마트금융부서 관계자는 “한 은행의 기술이 다른 은행에서 사용되지 못한다면 불편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격”이라며 “금융결제원 등에서 표준안을 만들어서 은행 간의 호환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만 실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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