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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DF, 미래 K패션 이끌 디자이너 ‘등용문’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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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승인 : 2015. 11.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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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박종우 디자이너 /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지난해 SFDF에서 후원받은 10만달러(약 1억1130만원)로 브랜드의 판매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스테디라인 구축에 40%, 옷 영상 필름 제작에 60%를 사용했습니다. 내년부터 일본 작업실 공간을 철수해야 돼서 막막했는데, 올해 후원금으로 일본에 작업실을 구할 수 있게 돼 한시름 돌렸습니다.”

24일 서울 청담동 비이커 매장에서 진행된 제 11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이하 SFDF)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SFDF 수상자로 선정된 박종우 디자이너는 상을 통해 유·무형의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오색빛깔 머리카락, 눈 주위를 뒤덮은 아이라이너, 구멍 뚫린 마스크 등 펑크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겉모습 때문에 주변에서 오해를 받지만 상을 수상하면서 실질적인 부분 외에도 믿음, 자신감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SFDF 수상자로는 의류 브랜드 ‘나인티나인퍼센트이즈(99%IS-)’로 알려진 박종우와 ‘혜인서(HYEIN SEO)’를 디자인한 서혜인·이진호가 선정됐다.

SFDF는 한국계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05년부터 매년 진행 중인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이다. 수상자에게는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달러, 제일모직의 네트워크와 인력을 활용한 다방면의 지원이 제공된다.

이번에 새롭게 수상자로 선정된 서혜인·이진호 듀오는 앤트워프에서 2014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혜인서’를 통해 글로벌 리테일러와 해외언론으로부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디자이너다. 세계 주요 편집숍에 입점되자마자 품절을 기록했으며 특히 팝스타인 리한나와 가수 빅뱅 등 유명인이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혜인 디자이너는 “SFDF 수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이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해외에서 ‘바조우(BAJOWOO)’로 알려져 있는 박종우 디자이너는 “올해는 내 옷과 연결된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런웨이 쇼만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디자인적인 부분을 영상 필름으로 제작했다”면서 “집 옷장에 있는 낡은 옷을 모아 찢고 총을 쏘고 폭탄을 터트려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궁극의 DIY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펑크룩을 바탕으로 한 여성복도 출시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SFDF는 총 17팀(중복 수상 제외)의 디자이너들에게 270만달러(약 31억1400만원)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미셸 오바마의 만찬 드레스를 만들어 화제를 모은 두리 정, 핸드백 디자이너 임상아, 남성복 ‘준지’로 해외서 호평받는 정욱준 제일모직 상무 등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배출하며 ‘스타 디자이너’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현민 기획팀 대리는 “SFDF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정욱준 같은 디자이너는 3회 연속 수상했다”면서 “한 명이라도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할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비이커 등의 브랜드와 협업(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문보 삼성물산패션부문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11년째 지속적으로 디자이너를 순수하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해외에서도 흔하지 않다”며 “애초의 취지대로 어떠한 조건과 제안없이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이 글로벌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2. 제11회 SFDF 수상자, 왼쪽부터 박종우, 서혜인&이진호
사진2. 제11회 SFDF 수상자, 왼쪽부터 박종우, 서혜인&이진호.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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