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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진퇴양난’ 에어부산, ‘상장’ 날개는 언제쯤

[기자의눈]‘진퇴양난’ 에어부산, ‘상장’ 날개는 언제쯤

기사승인 2015. 1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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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에어부산 항공기
에어부산이 지난주 기업공개(IPO)을 위해 예정했던 임시주주총회가 또다시 무산되면서 내부에서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벌써 수년째 에어부산은 상장 조건을 충족하고서도 이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고 있다. 주주들의 공감을 못얻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제주항공은 올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 상장, 진에어는 대규모 채용 및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유독 에어부산만 좀 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상황은 이렇다. 자본금 500억원인 에어부산은 항공기 도입 등 투자를 위한 1000억원 규모 자금 확보를 앞두고 내년 상반기중 IPO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2010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LCC 최초로 이익 잉여를 실현했다. 이미 3년 전 상장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여객 수로도 타 LCC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의 10월 국내 여객 수 자료를 보면 제주항공(37만8814명)·진에어(36만7041명)·에어부산(30만2883명) 순으로 3번째다.

호재인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IPO 사안를 통해 이사회 주주간 불협화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에어부산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46%를, 나머지 54%는 부산시(5.02%)와 지역기업 14곳이 나눠갖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상장 후 주식을 되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물론 일부 주주들의 우려도 귀기울여 봐야 한다. 대주주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 설립 추진, 금호산업 인수건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에어부산 주식을 되팔아 차익 실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아시아나가 부산 노선을 모두 에어부산에 ‘올인’해 공동운항하고 있는 만큼 재매각 우려는 ‘기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도 에어부산은 이사회 반대로 IPO를 미루게 됐고 결국 지난달 6일 LCC 첫 상장 자리를 제주항공에 뺏겼다. 게다가 에어부산은 ‘지역항공사’를 표방해 지역민들에게 서울과 제주, 일본 등을 잇는 필수적인 교통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LCC간의 경쟁과 교통의 본질적인 역할을 고려해야 할 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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