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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적쇄신···SKT-CJ헬로비전 합병 공격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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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승인 : 2015. 12. 07. 06:00

임기 2년 황 회장 성과중심 개편
매스총괄·고객분석실 등 신설
신성장·글로벌 사업부무도 강화
SKT-CJ헬로비전인수합병관련KT입장
KT가 당초 예상보다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인적쇄신에 나섰다. 이번 KT의 인사는 임기 3년차를 앞둔 황창규 회장의 성과중심의 사업재편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모두 염두에둔 결과라는 해석이다.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정부 인가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KT는 개편된 인사조직을 통해 SK텔레콤의 합병이 타당치 못하다는 점을 정부에 최대한 어필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4일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9명, 상무 23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을 포함한 고위급 임원의 대규모 교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매스(Mass)총괄·경영지원총괄 등이 신설돼 신성장·글로벌 사업 부문이 강화된 점이다.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매스 총괄에는 임헌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고, 경영지원총괄에는 구현모 부사장이 임명됐다. 임 사장은 유·무선을 아우르는 영업과 서비스 상품을 만드는 마케팅을 총괄해 양 부서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즉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금제 등을 빠르게 마케팅에 반영해 경쟁사들보다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KT가 지난 5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선보인 데이터중심 요금제와 같은 혁신 요금제 출시 주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통해 CJ헬로비전 인수로 더욱 거대해지는 SK텔레콤보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다른 변화는 대외협력(CR)부문의 수장 교체다. CR부문장에는 맹수호 KT IS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CR 부문은 정부나 국회·시민단체 등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내수 중심기업인 이동통신사의 핵심 업무중 하나다. 새로 내정된 맹 대표이사는 남중수 사장 시절인 2005년 CR부문에서 근무한 바 있다. CR 부문에서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맹 대표에 대해 관련업계의 의문이 증폭하고 있지만, 앞서 CR부문장으로 활약한 전인성 부사장 못지 않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CR부문장에서 자회사 대표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정된 전 부사장은 KT 대관업무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파악실패·합병 발표에 이은 대응 면에서 한계를 보였지만, CR부문에서 경쟁사대비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성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즉 CR부문의 이번 인사도 과거와 같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 KT는 소비자와 시장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도 신설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황 회장 직속부서로 KT가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또 고객분석실은 소비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사업 경쟁력 강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분석실장은 경제경영연구소의 고윤전 상무가 맡는다.

한편 남규택 마케팅부문장, 신규식 기업영업부문장, 박정태 윤리경영실장 등 부사장 3명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울러 전인성 CR부문장을 비롯, 김기철 IT기획실장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규모 인사 개편만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인사는 가시적 성과를 필요로 하는 KT의 내부 사정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막아야 하는 과제가 뒤얽힌 만큼 대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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