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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없는 정기예금에 고객·은행 모두 무관심

매력없는 정기예금에 고객·은행 모두 무관심

기사승인 2015.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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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기예금 1조3000억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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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은행으로의 예치를 꺼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제도 및 규제완화로 인해 굳이 고금리 예금을 유치할 필요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한달동안 은행의 정기예금은 1조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조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급격히 축소된 셈이다.

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각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을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곳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6개월째 연 1.5% 수준에서 머물면서 투자수단으로서 예금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1% 중반 수준이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 시행·원화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을 줄인 것도 원인이 됐다.

올해 각 시중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채권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인해 생긴 현금으로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지 않아도 대출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3월 안심전환대출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은행들이 관련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 측에 양도해 생긴 현금이 32조원 가량 된다”며 “은행들이 유동성 여유가 생김에 따라 굳이 정기예금을 받지 않아도 대출해줄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지난해말 금융규제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비율을 보장하는 원화예대율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예대율 규제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대출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는데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은행의 예금 수치 측면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식 예금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 은행권의 수시입출식 예금은 2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의 경우 은행이 고객에게 부담해야 할 이자가 적어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정기예금 금리가 낮은 것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양도성예금이나 은행채보다 금리가 높은 편인데다 예금보험료 등 추가적으로 나가는 금액이 발생해 애로가 있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조달금액이 낮은 수시입출식 예금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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