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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모바일 사업 본부장으로 첫 여성 임원인 김효정 본부장을 선임했다. 여성 임원을 외부 영입이 아닌 자체 인력으로 승진시킨 경우는 업계에서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신한카드에 입사 후 25년여간 카드 주요 부서들을 거쳤으며 부장 3년차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 본부장은 16년째 신한카드의 고객 분석과 상품 기획 및 브랜딩 작업에 관여해 온 ‘고객 분석 전문가’라는 평가다.
특히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빅데이터 경영의 대표 키워드인 코드나인의 추친팀장을 맡아 빅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혁신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현대·비씨카드에서도 이미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여성 임원이 속속 나오는 배경은 여성 임원들이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는 데 있다.
현재 삼성카드에서는 이인재 전무와 박주혜 상무 등 두 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디지털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전무는 2013년 전무로 신규 선임됐다. 이 전무는 루슨트사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다. 같은해 박 상무도 임원 자리에 올랐다. 박 상무는 정보기획담당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재는 IT담당 상무를 맡고 있다.
같은해 현대카드에서는 이미영 상무가 발탁됐다. 현대카드 슈퍼시리즈와 프리미엄 마케팅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상무는 2005년 현대카드에 입사해 프리미엄 마케팅팀장, 브랜드실장 등을 거쳐 현재 브랜드본부장을 맡고 있다.
비씨카드에는 차재연 전무가 자리하고 있다. 차 전무는 KT 비서실 상무로 근무하다가 올해 초 비씨카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여전히 업계 내에서 여성 임원의 비중은 적은 편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장급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어 향후 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육아휴직 등 복지를 개선해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유리천장을 깨고 관습을 타파하려는 움직임이 금융권 전반적으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업계에서 여성 임원이 대거 발탁되지는 않겠지만 환경이 개선되면서 조금씩 여성 임원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