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SK플래닛, O2O사업부문 분사...플랫폼 사업자 입지 다진다

SK플래닛, O2O사업부문 분사...플랫폼 사업자 입지 다진다

기사승인 2015. 12. 1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K플래닛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사업 부문을 신설한다. 별도 법인으로 설립되는 SK O2O(가칭)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IT업계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O2O를 선점해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자사의 주력서비스인 OK캐시백·시럽·11번가·T맵 등 O2O서비스를 중심으로 별도의 법인을 설립한다.

O2O서비스는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신청하고 오프라인에서 이를 제공받는 형식을 말한다.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주요 IT기업인 네이버·카카오 등이 역점을 두고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이 같은 결정은 11번가와 T맵 등 주요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SK플래닛에 대해 모기업인 SK텔레콤의 고민이 담겨있는 부분이라는 해석이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실제 T맵은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로 가입자 수가 200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자체 수익은 없는 상태다. SK텔레콤 가입자는 무료로 T맵을 이용했지만, SK텔레콤은 SK플래닛에 가입자당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하는 상태다. 즉 내부거래에 대한 수익모델은 있지만 ‘T맵 자체’의 수익모델이 없는 구조다.

특히 최근 대형 IT업체인 네이버·카카오 등이 내비게이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사업환경 변화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빅데이터 수집·활용에 유용한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대형 IT업체가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1위 사업자 위치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다. 모바일로의 전환이 늦어 ‘사이월드’ 같은 시장 지배적 서비스를 포기해야만 했던 과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와 함께 SK플래닛의 대표 O2O 서비스인 시럽월렛·시럽페이 등은 11번가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에서 2위 사업자인 11번가는 2013년에는 터키, 지난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 지난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샤오미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터키 시장에서는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SK플래닛의 사업부문 재편은 모기업인 SK텔레콤의 사업재편 일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SK플래닛의 자회사인 SK컴즈의 지분을 IHQ와 맞교환하기로 계약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SK텔레콤이 SK컴즈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O2O사업부문을 별도의 법인체로 분리하기로 계획했지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 대형 M&A에 미뤄졌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직원배치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같은 대형 이슈들이 있어 이사회 결정이 미뤄진 감이 있다”면서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측은 “사업 재편에 관련된 내용은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