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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어만 22개 인도, 정부 “공문서 힌디어 사용하라”

공용어만 22개 인도, 정부 “공문서 힌디어 사용하라”

기사승인 2016. 01.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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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선 힌디어, 공문서는 영어 사용...모어만 1635개, 언어 문제 사회통합 주요 테마
Modi webpage
인도 중앙정부가 각 부처 고위공직자들에게 공문서에 간결한 구어체 힌디어 사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공식 홈페이지의 힌디어 버전. 홈페이지는 영어와 힌디어를 사용하고 있다./사진=모디 총리 홈페이지 캡쳐
인도 중앙정부가 각 부처 고위공직자들에게 공문서에 간결한 구어체 힌디어 사용을 지시한 것으로 25일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 부처 대부분이 ‘공문서의 75%를 힌디어로 한다’는 목표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단이 됐다.

내무부 산하 공식언어국은 지난해 12월 28일 차관을 포함한 정부 각 부처 고위공직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힌디어 사용이 헌법상 의무’라고 명시하면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간결한 구어체 힌디어를 공문서에서 사용해야 한다”며 “힌디어가 공무에서 번역어에 머물려서는 안되고, 특히 정부 부처 고위관계자들이 간결한 힌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사에 따르면 정부 부처 고위관계자 247명 가운데 60명만이 공무에서 힌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소수문제부는 공문서의 12.42%에서만 힌디어를 사용해 정부 목표 75%에 훨씬 못 미쳤다. 이어 상업부 27.73%, 철강광산부 31%였다.

공식언어국은 또 일부 부처의 공식 홈페이지가 인디어가 아닌 영어를 초기설정 언어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식언어국은 지난 8일 20개 부처 관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정부 부처 공무원 대부분이 힌디어를 말하고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구글의 힌디어 음성타자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하기도 했다.

전자정보기술국은 힌디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조만간 영어 단어 50만개가 내장된 힌디어 번역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실제 정부 공식행사에서는 힌디어·영어가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공식석상에서 일반적으로 힌디어를 사용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장관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한다.

인도에서 언어 문제는 사회통합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주제다. 헌법상 22개 언어가 공용어로 인정받고 있다. 영어는 공용어에 속하지는 않지만 정부 부처와 사회 각 분야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29개주는 각각 다른 공식 언어를 지정해 사용하고 있다.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인도인의 모어는 1635개이고, 1백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는 30개다. 중앙정부 산하 독립기관과 인도 문예원은 인도영어를 포함하여 24개 언어를 인도 문학어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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