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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은행은 되고 저축은행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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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6. 02. 12. 06:00

이선영증명
우리은행이 지난 5일부터 위비뱅크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의 지상파 TV광고를 시작하자 저축은행업계에서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저축은행의 광고는 시간대 규제를 적용받는 반면, 시중은행은 어떤 제한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업권간 차별이라는 주장입니다.

저축은행이 위비톡 광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위비뱅크가 중금리대출 상품을 핵심 서비스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비톡 광고를 위비뱅크의 브랜드 광고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같은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광고 규제는 저축은행에만 적용하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거죠.

저축은행업계에서 중금리대출 상품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곳은 SBI저축은행입니다. 하지만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인 ‘사이다’ 광고는 시간대 규제로 인해 일부 시간대에서는 방영할 수 없습니다.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결국은 광고 규제에 발목을 잡힌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광고를 하지 않아도 우량 고객들이 유입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광고를 하지 않으면 우량 고객의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는 명백한 업권 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저축은행의 광고 규제 완화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현재로서는 검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출광고와 기업이미지 광고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지금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저축은행 사태와 고금리 대출 등으로 신뢰를 쌓지 못해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시중은행과 동등하게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자본·자산건전성 기준이 낮고,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축은행업계가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건실한 기반을 갖춰나간다면 저축은행에 대한 차별을 없앨 수 있는 명분이 서지 않을까요.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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