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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 송도 국제신도시, 부동산은 아직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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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16. 02. 15. 15:09

미분양 80% 줄었지만 집값 상승 미미…추가 개발 이슈 필요
송도신도시 인구추이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가 인구 10만명 시대를 맞이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일부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외자유치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개발 이슈가 없다면 시장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 투자 혜택·명문학군에 매년 1만명 이상 유입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송도 국제신도시의 인구는 총 10만524명(내국인 9만8263명, 외국인 2261명)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13년 만에 인구 1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이 지역 인구는 2012년 6만1608명, 2013년 7만1792명, 2014년 8만6002명으로 매년 1만명 이상씩 늘었다.

송도 국제신도시 인구가 급증한 이유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투자혜택이 커 입주 기업이 늘고 있는데다, 국제학교가 들어서면서 교육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기업은 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A&C·셀트리온·코오롱글로벌·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우건설 해외플랜트사업팀이 IBS빌딩으로 이전했고, 같은 달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글로벌 R&D센터 건립 등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채드윅국제학교·포스코 자사고 등 맹모들이 탐낼 만한 학교들이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올 3월 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 인구 늘었지만 집값 상승 저조
그러나 최근 송도 국제신도시 인구 증가에 속도가 붙은 것과 달리 이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아직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가구가 2014년 12월 959가구에서 2015년 12월 215가구로 80% 가까이 줄었지만,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인천과 수도권 전반보다 저조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도 국제신도시가 자리한 인천 송도동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1월 말 현재 3.3㎡당 평균 1273만원으로, 1년 전인 2014년 말(1242만원)보다 2.5%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가 6.7%(786만원→839만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6%(846만원→897만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분양권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반짝 활기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잠잠해져 최근까지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더딘 회복…추가 개발 이슈 필요”
송도 국제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이유는 이 지역 아파트 값이 경기도와 같은 수도권보다 비싸고, 입주 물량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신도시 초기 집값이 높게 형성됐고 이후 가격 상승률도 높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여타 지역보다 집값이 더 크게 떨어졌고 회복 역시 더디다는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송도신도시 아파트는 초기 가격이 비싸게 형성됐고 오름폭도 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더 크게 떨어졌고 회복 역시 느린 편이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외자유치가 힘들어진 점도 장애물이다”면서 “개발 이슈가 추가되지 않으면 최근 정체기를 맞은 여타 수도권 지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에 갇힌 송도
인천시 연수구 송도 국제신도시. /제공=연합뉴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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