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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일부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외자유치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개발 이슈가 없다면 시장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 투자 혜택·명문학군에 매년 1만명 이상 유입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송도 국제신도시의 인구는 총 10만524명(내국인 9만8263명, 외국인 2261명)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13년 만에 인구 1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이 지역 인구는 2012년 6만1608명, 2013년 7만1792명, 2014년 8만6002명으로 매년 1만명 이상씩 늘었다.
송도 국제신도시 인구가 급증한 이유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투자혜택이 커 입주 기업이 늘고 있는데다, 국제학교가 들어서면서 교육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기업은 포스코건설·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A&C·셀트리온·코오롱글로벌·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우건설 해외플랜트사업팀이 IBS빌딩으로 이전했고, 같은 달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글로벌 R&D센터 건립 등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채드윅국제학교·포스코 자사고 등 맹모들이 탐낼 만한 학교들이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올 3월 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 인구 늘었지만 집값 상승 저조
그러나 최근 송도 국제신도시 인구 증가에 속도가 붙은 것과 달리 이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아직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가구가 2014년 12월 959가구에서 2015년 12월 215가구로 80% 가까이 줄었지만,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인천과 수도권 전반보다 저조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도 국제신도시가 자리한 인천 송도동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1월 말 현재 3.3㎡당 평균 1273만원으로, 1년 전인 2014년 말(1242만원)보다 2.5%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 전체가 6.7%(786만원→839만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6%(846만원→897만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분양권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반짝 활기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잠잠해져 최근까지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더딘 회복…추가 개발 이슈 필요”
송도 국제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이유는 이 지역 아파트 값이 경기도와 같은 수도권보다 비싸고, 입주 물량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신도시 초기 집값이 높게 형성됐고 이후 가격 상승률도 높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여타 지역보다 집값이 더 크게 떨어졌고 회복 역시 더디다는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송도신도시 아파트는 초기 가격이 비싸게 형성됐고 오름폭도 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더 크게 떨어졌고 회복 역시 느린 편이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외자유치가 힘들어진 점도 장애물이다”면서 “개발 이슈가 추가되지 않으면 최근 정체기를 맞은 여타 수도권 지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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