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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4일(현지시간)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브렉시트가 낳는 불확실성이 우려를 확산시키는 양상이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 인터뷰에서 유럽과 영국 간의 교역, 금융 관계, 이민이 경제 성장에 이바지해왔다는 점도 강조하며 “불확실성은 그 자체로 나쁘다”며 “어떤 경제 주체도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으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투자도, 고용도,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MF는 영국 정부와 경제 협의를 마친 뒤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국 경제) 전망’이 “위험과 불확실성의 영향권에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위험과 불확실성 요인으로 6월 23일 EU 잔류·탈퇴 국민투표와 세계 경기 전망, 정체된 생산성,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글로벌 기업들은 브렉시트 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으로 “우리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영국이 EU에 체재하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고용과 무역, 비용면에서 최상이다”라며 “우리에게는 불투명 요소의 집합보다 안정된 입장이 훨씬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마크 필즈 CEO는 2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단일 시장의 일부인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개혁 후의 EU에 머무는 것은 영국의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계에서도 브렉시트 저지 성명이 잇따랐다. HSBC홀딩스와 골드만삭스그룹의 글로벌 부문 최고경영자(CEO) 등이 캐머런 총리의 브렉시트 저지 운동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노드와 마이클 셔우드 두 공동 CEO와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CEO와 스탠다드차타드의 빌 윈터스 CEO는 시사지 타임스에 게재한 공개 서한에서 “EU 잔류가 영국 경제에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인해 경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을 받았음에도, 브렉시트 바람을 타고 체코,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국가들이 EU 탈퇴 움직이 보이고 있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되면 체코에서도 몇 년 이내에 EU 탈퇴 논의가 격화될 것”이라고밝혔다. AFP통신은 “지난해 10월 스템통신 여론 조사에서 체코 국민의 5분의 3이 체코의 EU 잔류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최근 BBC 방송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는 EU 잔류에 대한 지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스코틀랜드는 영국에서의 독립을 재추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