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원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23일 오후 대학본부에서 총궐기대회를 갖고 “대학본부는 비대위가 제안해 정식 공고된 교수회 설립 학칙 개정 절차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5일 대학 홈페이지에 교수회 설립 학칙개정안을 공고하고 의견수렴까지 마쳤으나 개정 절차를 밟기로 한 애초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또 “강용옥 부총장은 사퇴를 선언하고 전체 구성원들에게 공지한 후 교육부에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여전히 부총장 집무실에 상주하고 있다”며 “신승호 전 총장도 사퇴선언 후 곧바로 모든 일을 차순위자인 부총장에게 맡기고 집무실을 떠났다.
이를 모두 알고 있는 부총장이 사퇴선언 후 여전히 집무실을 차지하면서 학교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대학 구성원, 동문, 지역사회 전체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교수들은 이날 오전 부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인 가운데 본부측과 한때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학본부 측은 “의견수렴 결과 현 집행부에서 교수회 설립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교수회가 총장의 의사결정권한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국립대학은 교수회를 학칙기구로 운영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기능과 역할은 대학마다 다르다.
강원대 관계자는 “총장 선거 선출 방식에 대한 이견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구성원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져 유감”이라며 “구성원들의 지혜를 한데 모아 학교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대 평의원회는 2013년에도 교수회 설립을 위한 학칙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총장의 의사결정권한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공고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