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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시상식 동양인 비하 논란...아역배우가 직접 입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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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03. 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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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자 크리스 락이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의 회계사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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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등장한 아시아계 어린이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양인 농담’의 소재가 됬던 아역 배우와 부모가 입을 열었다.

미 언론 퍼블릭라디오인터내셔널(PRI)는 2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회계사’ 역할을 맡았던 3명의 어린이 중 한 명인 에스티 쿵과 쿵의 어머니를 인터뷰했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였던 흑인 배우 크리스 락이 정장차림의 3명의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매년 오스카 투표를 관장하는 회계법인 PWC의 근면한 미래 직원들”이라고 소개해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녀의 어머니 로라 쿵은 농담의 배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녀에 따르면 딸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배역에 대해 ‘무대 공포증이 있느냐’와 같은 아주 간단한 인터뷰만을 했으며 오디션 장소에서야 ‘회계사’라는 농담의 배경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또 크리스 락이 2005년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봤을 당시에도 키 큰 흑인을 소개하며 ‘회계사’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쿵은 “왜 모두 동양인 아이여야 하는지 의아하긴 했지만 내가 모르는 좀 더 복합적인 배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연도 오스카는 다양성을 강조했으므로 더 그랬다”고 말했다.

리허설을 할 때가 되어서야 쿵의 부모는 농담 전체를 파악하게 됐으나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이들은 인종차별 농담에 대해 역풍이 불 것을 예상했으나 딸 에스티와 이야기한 후 농담으로라도 등장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

로라 쿵은 “이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라며 “에스티는 계속해 연기를 하고 싶어한다. 딸이 다음에는 자신의 성취를 축하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일이 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티는 어머니에게 설명을 들은 후에야 크리스 락의 “내 농담이 맘에 안들면 이들(무대의 아역배우들)이 만든 스마트폰을 통해 트윗하라”는 농담이 아시아의 아동노동을 비꼰 것이라는 의미를 이해했다. 이 농담이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에스티는 “그런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매체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동양계 미국인이 주연을 맡는 경우는 1.3%에 불과하며 동양인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에스티 쿵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미국인으로 어머니는 백인, 아버지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아역 배우를 꿈꾸는 그녀는 현재 어린이 요리사가 등장하는 요리 프로그램의 홍보차 홍콩, 싱가폴 등 4개국을 투어하고 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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