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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전 대통령 부인 낸시 여사 별세...“어머니, 사랑하던 남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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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승인 : 2016. 03. 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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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이클 레이건 트위터 캡처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레이건 도서관 측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낸시 여사가 이날 오전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전했다.

낸시 여사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출신으로 1940년대와 50년대를 거치며 영화배우로 활약했다. 이후 1952년 당시 유명 남성배우였던 남편 레이건 전 대통령과 결혼해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영부인으로 활동했다. 로이터통신은 “낸시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영부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낸시 여사는 영부인으로 있으면서 마약반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남편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퇴임 후에는 남편이 앓던 알츠하이머 병 퇴치운동을 적극 전개했다.

레이건 미국 제40대 대통령은 10년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해오다 2004년 93세로 타계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이클 레이건은 이날 트위터에 “어머니는 사랑하던 남자에게로 다시 돌아갔다”는 글을 개제해 슬픔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온화하고 관대함의 자랑스러운 본보기”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오바마 부부는 “당시 대통령 부인이 백악관에서 맡은 역할을 재정립했다”며 “우리(오바마 부부)도 그녀(낸시 여사)의 사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대선 주자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공화당 출신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에 대해 애도를 아끼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경선 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낸시는 진정으로 위대한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놀라운 여성이었다”며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를 추격 중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낸시 여사는 나라에 대한 깊은 열정과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오늘 우리는 낸시를 잃은 것을 슬퍼한다”며 “품격과 우아함의 진정한 모범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대선 선두 주자이자 같은 퍼스트레이디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과 남편 빌 클린턴은 “낸시는 비상한 여성이었다”며 “자애로운 퍼스트레이디이면서 자랑스러운 어머니였으며 남편인 ‘로니’에 대해서는 헌신적인 부인이었다”고 밝혔다.

클린턴 부부는 이어 “그녀의 강인한 성격은 전설적이었다”며 “남편이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던 기간에 특히 그랬다”고 평가하고 “그녀는 놀라운 선(善)의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낸시 여사는 남편과 나라에 맹렬하게 헌신했었다”고 회고하고 “백악관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완벽하고 항구적이었다”며 “특히 마약남용과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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