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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널 기다리며’ 심은경, 데뷔 13년차 여배우의 진솔한 연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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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널 기다리며’ 심은경, 데뷔 13년차 여배우의 진솔한 연기 고민

김종길 기자 | 기사승인 2016. 03.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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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널 기다리며' 심은경, 데뷔 13년차 여배우의 진솔한 연기 고민 / 사진=이상희 기자

인터뷰 내내 배우 심은경은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불편해 보였다. 자신감이 결여된 목소리와 말투, 잦은 고개 숙임은 '써니' '수상한 그녀' 속 활발한 모습과 상반됐다. 그의 정수리를 볼 때마다 자꾸 마음이 쓰여 잔뜩 준비한 독한 질문을 뒤로 미뤘다. 신작 영화 '널 기다리며'를 적극 홍보해야 할 자리에서 틈날 때마다 자기반성을 하는 그의 모습이 진솔하게 느껴지면서 한편으로 안쓰러웠다. 데뷔 13년차 여배우가 조곤조곤 내뱉는 고민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널 기다리며'(감독 모홍진)의 주인공인 심은경을 만났다. 포스터에 적힌 '당신이 우리 아빠 죽였지?'라는 카피가 그의 역할과 영화의 내용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 심은경·김성오·윤제문 주연의 영화 '널 기다리며'는 15년 전 아버지를 죽인 범인의 출소를 기다린 희주(심은경)와 그를 곁에서 보살핀 형사 대영(윤제문), 그리고 이들이 쫓는 살인범 기범(김성오)의 얽히고설킨 사연과 추적을 그린다. 

[인터뷰] '널 기다리며' 심은경, 데뷔 13년차 여배우의 진솔한 연기 고민 / 사진=이상희 기자

'널 기다리며'는 심은경의 첫 스릴러 영화다. '불신지옥'을 통해 그의 빙의 연기를 접한 관객들에게 그의 스릴러 도전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개봉 시기 상 최근 작품에 속하는 '써니' '수상한 그녀'가 그의 밝은 모습을 부각시켰기에 '널 기다리며'에서의 역할이 장르적으로 선명하고 강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분한 희주는 소녀의 순수성과 그 이면에 잔혹성을 지닌 인물로 흐릿한 구석이 있다. 이에 대한 그의 첫 번째 고백이 터져 나왔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이자 제가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희주의 특이한 성격이에요. 희주는 이중성을 지닌 인물이고, 자주 볼 수 없었던 성격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배우로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죠.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고민이 시작됐어요. 저와 희주 사이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거예요. '써니' '수상한 그녀'에서 맡았던 역할들도 연기하기 벅찬 부분이 있긴 했지만 배우 심은경과 캐릭터 사이에 공감대는 있었는데, 희주는 순수하고 철학적이면서 결말에 이르러서는 또 다른 감정과 설정을 갖고 있어서 이 모든 것을 응축해 표현하기가 어려웠죠."

심은경의 고백처럼 희주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그는 모홍진 감독의 주문대로 각 장면에 어울리는 희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지만 과한 설정과 연출력 부재로 본래 의도에 가까운 온전한 희주를 관객들에게 선보이지 못했다. 그에게 남은 건 자괴감이었다. 

"마냥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요. 제 스스로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연기와 작품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고 관객들이 희주를 얼마큼 이해할지 궁금하고 걱정돼요. 저는 사실 희주를 조금 더 세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희주의 잔인성이 부각될 때 그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관객들이 동정심을 갖고 이해해줄 것 같았거든요."

[인터뷰] '널 기다리며' 심은경, 데뷔 13년차 여배우의 진솔한 연기 고민 / 사진=이상희 기자

영화를 벗어나 배우 심은경의 근원적 고민을 들여다봤다. 그 역시 다른 청춘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었다. 

"최근에 연기를 계속하는 게 맞는지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도 하게 됐죠. 예전에는 꼭대기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성공해야지' '연기를 잘해야지, 그래야 사람들이 나에게 실망하지 않는다'라고 각박하게 생각했죠.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주위를 돌아보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고민은 고민일 뿐. 심은경은 이미 '조작된 도시' '궁합' '걷기왕' '특별시민' 등 풍성한 차기작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충무로가 그를, 그의 연기력을 보증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한다"는 그에게 익숙한 노래 제목으로 위로를 건넨다. '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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