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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독자 세력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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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3. 27. 17:37

정의화 "새로운 정치질서 위해 무언가 고민 시작할 것"
새누리 공천에 "악랄한 사천(私薦),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
국회 본회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정의화 국회의장이 2월 23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정의화 국회의장이 임기가 끝난 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장은 최근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 파동을 “정당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비판하면서 “이미 사당화(私黨化)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정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언급한 뒤 “정당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하는 무력감을 느낀다”며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는 “공관위원장은 인격이 훌륭하고 중립적인 사람이 해야 하는데 (이번 공천으로) 새누리당은 사당화됐다”고 비판하고, 공천 과정에 대해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것이다. 이는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私薦)’이며,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또 “지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며 “나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까지 한 사람이 편하게 살겠다고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택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당선돼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 아니냐”면서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라며 대권 출마·신당 창당 선언 등의 해석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를 전해 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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