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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된 통진당 부활(?)…민중연합당으로 당 간판만 바꿔 출마

해산된 통진당 부활(?)…민중연합당으로 당 간판만 바꿔 출마

기사승인 2016. 03.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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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연합당 광주 총선 후보들이 지난 25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총선 승리 결의를 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라진 통합진보당의 부활일까. 헌법재판소의 ‘위헌 정당’ 결정으로 해산된 옛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민중연합당 후보로 20대 총선에 속속 출마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중연합당 후보자 60명중 40명이 통진당 소속 인사로 밝혀졌다. 대표적으로 이상규 전 의원이 지난 25일 민중연합당에 입당,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출마 일성으로 “대한민국에서 야당이 집권이 하려면 ‘북한과 손잡고 평화통일을 만들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민중연합당이 통진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엔 “통진당보다 더 큰 당이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재연 전 의원은 경기 의정부을에 민중연합당 소속으로 나온다. 19대 국회에서 통진당 소속 청년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 경선 당시 부정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잃은 김선동 전 통진당 의원도 입당했지만 피선거권이 박탈돼 이번 총선에는 출마할 수 없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통진당 의원들 말고도 주요 활동을 했거나 소속 후보로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인사 다수도 민중연합당 후보로 간판만 바꿔 달아 출마했다. 서울에서 민중연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14명 중 7명은 통진당 출신이었다. 경기는 17명 중 11명이, 전남은 7명 중 6명이 각각 통진당 인사들로 밝혀졌다.

민중연합당 비례대표 후보명단 4명은 통진당 인사들이 싹쓸이 했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정수연씨는 통진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2번 이대종씨는 통진당 전농전북도연맹 부의장을 지냈다.

통진당에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경력을 감춘 인사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통진당 소속 인사들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민중연합당 측은 ‘제2의 통진당 재건’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런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통진당 인사들 상당수가 민중연합당으로 모여들면서 사실상 당을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통진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국가보안법 폐지나 재벌의 사내유보금 환수, 5·24조치 해제와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 중단 등 상당수 정책이 통진당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운동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진보인사는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던 통진당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난 편향성을 드러내 해산된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나 정치적 결사의 자유는 있지만, 과거 국민 정서에서 벗어난 부분을 얼마나 해소할지 의문”이라며 “결국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통진당 인사들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진당 전 대변인을 지낸 홍성규씨는 경기 화성갑에, 김미희 전 의원은 경기 성남 중원에 출마해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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