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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저축은행의 여신금액은 36조2372억원, 수신금액은 38조42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여·수신금액이 저점을 찍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 거래규모는 2010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당시 여신금액은 65조원에 달했으며 수신금액은 76조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부실대출과 비리 등으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거래규모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토마토저축은행·제일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대거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2014년까지 여·수신금액은 감소세를 이어왔다.
여신금액의 경우 2014년 6월 27조5698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신금액은 같은해 7월 30조5541억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거래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지난해에는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저축은행 업황이 회복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부실 저축은행들이 정리되고 저축은행들이 신뢰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3%, 10.2%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수신금액의 경우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은행 금리보다 높은 저축은행으로 고객들이 눈을 돌린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한 결과 거래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특히 저금리 기조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한 고객들이 오면서 수신금액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신금액이 증가, 신용대출 등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여신금액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성장세가 가파를 수는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 등으로 더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재산의 규모 확대가 건전성 측면에서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한 우려도 계속 있다”며 “최근 증가한 거래규모에서 개인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건전성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