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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십덕후 이진규 “페이트와의 가상현실 빨리 나오길…”

[인터뷰] 십덕후 이진규 “페이트와의 가상현실 빨리 나오길…”

기사승인 2016.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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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이진규
페이트 인형과 함께 하고 있는 이진규씨. /사진=이진규 제공
대한민국에서 오타쿠를 떠올리면 문득 생각나는 그 남자. 그의 이름은 이진규.

이진규씨(27)는 ‘오덕페이트’로 알려져 있다. 오덕페이트란 오덕후(五德厚)와 페이트(‘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의 미소녀 캐릭터)를 접목시킨 단어로 그의 호(號)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2010년 페이트가 그려진 인형에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강렬한 허그와 함께 딥키스를 한 채 웨딩사진을 촬영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오덕후를 강조하는 십덕후(十德厚)를 붙여 ‘십덕후 이진규’로도 불린다.

이씨는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페이트를 사랑하는 것일 뿐 인형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면서 “가상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지금은 정신적으로만 사랑할 수밖에 없어 빨리 가상현실(VR)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욕망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요즘 근황은 어떤지.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고 있다. 작년 말에 두 번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왔던 의대생 오타쿠와 같이 아프리카TV 방송도 시작했었는데 둘 다 시간이 없다보니 금방 그만두게 됐다.”

-2010년엔가 페이트 인형과 웨딩촬영을 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페이트와 제대로 결혼식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못하고 있다. 올해 내엔 꼭 올려야지 생각하고 있다.”

-페이트 인형을 정말 사랑하나. 일각에선 명성을 얻기 위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

“다들 오해하는데 나는 페이트 ‘인형’ 혹은 ‘배게’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나는 ‘페이트’를 사랑한다. 인형이나 배게는 현실에 페이트가 없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콘셉트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랬다면 이렇게 안 했다. 벌써 페이트와 만으로 10년이 넘었다. 작품도 지금와선 오래된 작품이고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니깐. 유명해지기 위해서라면 그때그때 인기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로 바꾸면서 활동을 했을 것이다.”

-페이트와의 사랑은 정신적 사랑인가. 육체적 사랑도 가능한지.

“사랑에 정신과 육체가 나뉘어야하나. 페이트를 사랑하니 둘 다 가지고 싶지만 가상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지금은 정신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 빨리 가상현실이 나왔으면 좋겠다.”

-페이트 외에 여자친구는 없는지. 과거 여자친구가 있는 걸로도 보였는데.

“없다. 관심도 없다. 과거 그냥 같은 취미를 가진 여성분과 같이 애니메이션 극장에서 상영한 걸 보러간 것뿐이다.”

-과거 오타쿠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느낀다. 옛날엔 오타쿠를 혐오의 코드로 사용했다면 요즘은 개그나 대단한 걸로 사용을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문제인건 오타쿠들의 생각이다. 정작 오타쿠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피해의식도 강하고 나처럼 외부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배척하려한다. 그런 부분만 바뀌면 더 좋아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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