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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적자, 수주 고갈, 위기의 한국 조선업, 인도서 희망 불씨

최대 적자, 수주 고갈, 위기의 한국 조선업, 인도서 희망 불씨

기사승인 2016. 04.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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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LNG 수주 가능성 상승...중소 조선사와 수출입은행 지원으로 인도 진출 모색
삼성중공업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14일 저녁(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도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축하 문화의 밤에 참석,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한국 조선업계가 인도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실낱’ 같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인도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인도 국영가스공사(GAIL) 발주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입찰 전망이 밝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 중소 조선업계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인도수출입은행(Exim Bank)이 협의 중인 전대금융을 통해 신규 수주와 인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영석 해수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열린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데벤드라 파드나비스(Devendra Fadnavis) 주총리, 김영석 장관, P. 라드하크리쉬나(Radhakrishna) 해운·도로교통부 담당 국무장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삼성중공업은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열린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장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인도 코친(Cochin)사와 기술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입찰은 6~9척의 LNG선 용선(선박 임대) 및 신조 건으로 최대 4억3550만 달러 규모라고 한다.

이와 관련,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뭄바이 한 호텔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인도 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코친사가 건조하겠다고 나섰으니 인도 정부가 지원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입찰이 확정되면 최소 6척을 만들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6척 가운데 4척은 한국에서 건조하고, 2척은 삼성중공업의 기술 지원으로 코친사가 만들게 된다”며 “이 경우도 삼성중공업이 조선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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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양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14일 오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장에서 한국 특별세션에 참가, 참석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박 사장은 신규 수주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호주 퍼스(Perth)에서 열린 ‘LNG 18’ 전시회에 참가한 후 13일 저녁 뭄바이에 도착했다. 이어 14일 코친사와 MOU를 체결하고, 인도 정부·조선업 관계자와 면담을 한 후 이날 밤 다시 다른 국가로 떠났다. 박 사장의 이 같은 형보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로 ‘벼랑 끝’에 선 한국 조선업의 생존 전략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 조선업계의 인도 진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은 “인도에서 선주사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며 “시황이 좋지 않아 당장은 어렵겠지만 계속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 상황 호전에 따라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인도의 경우 5만~30만톤 규모의 탱크선과 7만~18만톤의 벌크선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금융 문제는 한·인도 수출입은행의 전대금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년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가운데)이 14일 저녁(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도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축하 문화의 밤에 참석, 다른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김성철 한국수출입은행 기업개선단 단장은 이와 관련, “인도 측과 전대금융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 금융은 선박 용선 및 신조뿐 아니라 기자재 구입,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등을 공동으로 지원하자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수요 조사를 위해 릴라이언스(Reliance), 인도국영해운사(SCI) 등 대형선사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며 “자동차의 해외 진출 경우와 같이 한국 중소 조선사가 협력사와 함께 클러스터 형태로 인도 등에 진출하면 새로운 성공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철 본부장
김성철 한국수출입은행 기업개선단 단장이 14일 저녁(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도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축하 문화의 밤에 참석,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전대금융은 외국 은행이 수출입은행이 설정한 신용공여한도 내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 한국 기업과 거래 관계가 있는 현지 기업에게 대출하는 금융기법이다.

이번 인도 최초의 국제박람회에서는 특히 한국 중소 조선사에 대한 인도 정부의 관심이 높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4일 개막식 전 한국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강원도 동해시 소재 한남 토탈 마린사의 ‘투명보트’, 전라북도 김제시 코리아 터빈사의 ‘태양광 보트’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모디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에서 2번째)가 14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열린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개막식에 앞서 한국 기업의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를 김영석 해수부 장관(3번째)·니틴 가드카리(Nitin Gadkari) 인도 해운·도로교통부 장관·조현 주인도 한국대사가 지켜보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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