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 내 방송 한류가 급제동이 걸릴지도 모를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아직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여러모로 이런 징후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탓이다. 최근 중국 방송 당국이 한류를 견제하는 듯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을 보면 아니라고 하기는 진짜 어려울 듯하다. 무엇보다 중국 버전의 ‘아빠 어디가’ 등이 앞으로 제작 금지된 상황이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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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송 당국이 스타 연예인과 그들의 자녀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 및 방영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버전의 ‘아빠 어디가’ 등이 퇴출될 것이 확실하다. 이는 최근의 한류에 대한 규제 움직임과도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사실을 희화화한 만평./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의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문’을 통해 스타 연예인과 그 미성년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영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즌3까지 제작, 방영됐던 ‘아빠 어디가’가 가장 먼저 퇴출의 수순을 밟게 됐다. 또 중국 버전의 ‘아빠가 돌아왔다’ 역시 같은 운명에 봉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전총국의 이번 조치는 외견적으로는 지난 해 7월 미성년자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최대한 줄일 것을 지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봐도 괜찮다. 또 리얼리티 쇼와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를 과대 포장하고 이들 자녀까지 벼락스타로 만드는 최근 방송 추세에 대한 규제 조치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시야를 넓히면 한류의 확산에 대한 중국 방송 당국의 불만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하기 어렵다. 제작, 방영 금지되는 프로그램이 일단 한국에서 수입된 포멧이라는 사실이 우선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최근 한국 포멧 프로그램이 봇물 터지듯 들어오는 현실까지 더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최근 전 대륙을 강타한 바 있는 ‘태양의 후예’ 신드롬에 대한 중국 방송 당국의 불만 역시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을 듯도 하다.
물론 이번 조치에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광전총국의 입장이 발표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얘기라고 보면 된다. 또 한번 물꼬가 터진 한류를 인위적으로 막으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이번 조치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는 것도 같기는 하다. 차분하게 향후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은 그래서 크게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