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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혜교/사진=UAA |
송혜교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를 좋아한다. 최근 만난 ‘태양의 후예’ 김원석 작가는 송혜교에 대해 “자기 언어가 분명한 배우다. 톱스타인데도 자기 이야기를 편하게 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배우들 중에 자연인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점점 사라지는 배우들도 있는데, 그녀는 자연인의 모습도 아름다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그의 말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BS2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송혜교는 자기 이야기를 편하게 할 줄 아는 여유와 강단이 있는 보기 드문 여배우였다. 미쓰비시 광고 거절, 송중기와 뉴욕 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부터 데뷔 21년차 배우 송혜교와 인간 송혜교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허심탄회하게 대답했다.
◇미쓰비시 광고 거절
송혜교는 최근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중국 내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한 일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광고 거절 이유는 미쓰비시가 전범기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역사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주변 어른 분들과 서경덕 교수님께 궁금한 거 물어보고 배우면서 도울 거예요. 앞으로도 어떤 분들이 뭐라고 하시건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은 계속 추진할 생각이고요.”
미쓰비시 광고 거절과 더불어 서경덕 교수와 해외 박물관에 한글 안내서 지원을 꾸준히 해온 그만의 개념 있는 행보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제가 어려서 해외 박물관에 갔을 때 일어 중국어 영어는 다 있는데 한국어만 없어서 아쉽다고 느꼈었어요. 거기서부터 시작됐어요. 우연치 않게 서경덕 교수님을 알게 되고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는 말씀 드렸는데, 그 계기로 함께 시작하게 됐는데,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모르는 게 많고 앞으로 배워 나가야할 일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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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와 열애설 이날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해명했다. 열애설을 불러일으킨 뉴욕 데이트와 커플 팔찌에 대해서도 모두 털어놨다.
“식사는 드라마하기 전에도 감독님 작가분들, 배우들끼리 너무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뉴욕이라는 장소 때문에 시선을 다르게 보신 것 같아요. 그러나 전 생각 외로 뉴욕에서 친한 분들을 많이 만나요. 관광객들이 많이 들리는 소호나, 그때가 또 패션위크라 중기 씨 말고도 만난 친구들이 많아요. 중기 씨가 거기까지 왔는데, 동생이고 같이 작품을 6개월이나 한 친구인데, 스캔들날까봐 걱정되니까 여기서 밥 먹지 말고 한국에서 보자고 하기도 웃기는 상황이였어요.(웃음). 커플팔찌가 시작이었던 듯한데 중기 씨는 스타일리스트가 해준 팔찌이고, 저는 머리 고무줄이었어요. 어느새 팔찌가 돼 이런 해프닝이 일어난 거죠. 지금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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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송혜교송혜교는 ‘가을동화’(2000)부터 해외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해 ‘풀 하우스’(2004)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태양의 후예’까지 한류퀸으로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왕가위, 오우삼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며 중국에서의 입지도 다졌다.
“‘황진이’(2007)를 끝내고 쉬고 있을 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왕가위 감독님이 무술영화를 하는데 작은 역할이지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그때 일도 안하고 있어서 놀면 뭐하나, 현장 가서 왕가위 감독은 현장에서 어떤지, 중국 배우들은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에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가게 됐어요.”
그렇게 왕가위 감독과 ‘일대종사’를 촬영 하면서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상대적으로 한국 팬들을 만날 시간이 줄어들면서 좋은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배우로서 억울하기도 했을테지만 그 시간조차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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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오우삼 감독님과 ‘태평륜’이라는 작품을 1년 넘게 하게됐어요. 중국어로 연기해야해서 고생을 많이 했었죠. 제작자분들은 더빙하면 된다고 한국어로 연기하라고 하는데 자존심이 허락 안했어요. 나중에 더빙하더라도 중국어 연기하겠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외우고 했는데 그런 과정이 살면서 큰 공부가 됐어요.”
‘태양의 후예’의 인기로 중국에서의 주가가 더욱 높아진 지금, 그는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터. 그는 차기작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이 계획 하에 출연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인연이 되어 만난 것처럼,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고, 꼭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어요. 중국작품일지 한국작품일지 결정된 건 없지만 항상 열어놓고 있어요.”
송혜교도 어느덧 데뷔 21년차다. 여전히 톱스타의 반열에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건 그의 치열함 때문이 아닐까.
“어려서는 30대가 되면 쉽게 연기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예요. 지금도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떨리고 긴장되고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엄청 받아요. 제게 드라마나 영화의 성공도 중요하겠지만, 그게 기준이 되기 전에, ‘전 작품 보다 송혜교가 연기가 나아졌네’ 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으면 저는 만족해요. 전작보다 퇴보만 되지 않으면 좋겠고 제 임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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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송혜교에 대해송혜교는 서른 중반에 있다. 인간 송혜교에 대해 묻자 그는 또래 여자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어려서는 정말 친구들이 많았어요.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될 만큼 많았는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좁아졌어요. 믿는 사람만 만나고, 어떤 짓을 해도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만 만나게 돼요. 모든 걸 조심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힘든 일 있으면 울고, 스트레스 풀 때 친구들과 술 한잔 마시면서, 친한 사람한테 짜증내고 화내면서 여행도 다니고요. 연예인이고 배우라서 보여지는 게 다를 뿐이지, 그거 빼고는 모든게 제 또래 여자분들과 같아요.”
그는 또래 여자들처럼 결혼에 대한 생각 갖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혼 생각이 있어야 할 나이가 됐죠. 생각이 왔다 갔다해요. 어떤 날은 시집가야하는데 생각되다가 어떤 때는 뭘 결혼해, 누구한테 허락받지 않고 여행도 다닐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재밌는데 그러죠. 그러다가 또 하긴 해야지 했다가 계속 생각이 바껴요. 그런데 하긴 해야겠죠?(웃음)”
송혜교는 이날 자신의 선머슴 같은 실제 성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새침대기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절 아는 분들은 남성적이라고 말해요. 그래서 여성 팬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털털하고 말도 선머슴처럼 한다고 해요. 제 실제 성격이 그렇다 해도 상황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니까 성격만큼 못할 때가 많은데, 그런 면에서 강모연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했어요.”
끝으로 송혜교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아낌없이 전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랑을 얻었어요. 아까도 말했듯 친구가 많이 없었는데 이 작품으로 많은 친구가 생겼어요. 의료팀 승준 오빠, 정연 언니. 온유, 환희, 알파팀 박훈, 보현, 웅이, 민석이 다 너무 멋진 동생들이고, 진구오빠 지원이, 중기까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 제게는 큰 선물이고 이분들 때문에 힘든 시간 잘 견뎌온 것 같아요. 좋은 인연이 된 만큼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