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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혜교/사진=UAA |
송혜교는 역시 달랐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태양의 후예’로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평균 30% 이상이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지막회에서는 최고 38.8%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경신, 한국을 넘어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 ‘태양의 후예’ 열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강모연 역을 맡은 송혜교가 있었다. 송혜교는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BS2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혜교는 강모연 역을 맡아 사랑에 빠지는 모습부터 의사로서의 사명감까지 다채로운 감정연기를 펼쳤다. 특히 15회에서 유시진(송중기)을 잃은 후 슬픈 감정을 억누르고 일상을 살아가는 강모연의 감정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역시 송혜교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 작품과 비교했을 때 그 작품은 처음부터 한 가지 감정으로 쭉 연결이 됐다면, 모연은 아픔이 없던 사람이 남자를 만나 아픔을 겪고 사랑을 하면서 힘들어지는 것이라 감정 잡는 게 힘들긴 했어요. 생방송으로 찍는 분들께 편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생방이 낫다고 생각한 게 순서대로 찍으면 제가 생각지도 않은 감정이 몸에 베 감정연기에 도움이 되는데, 이번에는 들쑥날쑥 찍다보니 연기만 생각했을 때 저만의 아쉬움은 있어요.”
송혜교는 특히 우는 신에서도 아름다움을 끌어낸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비단 이번 드라마 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송혜교의 눈물신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는 연기할 때 저는 표정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연기하는 순간 ‘예뻐보여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몰입이 안되요. 저는 모아니면 도인데, 우는 신이나 감정신은 순간 완벽하게 몰입해야하지만 연기가 나와요. 그건 ‘가을동화’때부터 마찬가지였어요. 촬영이 몇테이크로 가다보니 메이크업을 다시 해야하는데, 그 순간 저는 몰입이 깨져버리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 말하고 옆에 아무도 못 오게 하는 스타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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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상대배우 송중기와 와인키스, 트럭 키스, 주유소 뽀뽀신 등 다양한 애정신을 소화했고, 연인들의 설레는 감정을 잘 전달했다.
“감정신이라고 해서 화내는 신 웃긴 신 다 틀린 것 같지는 않아요. 몰입해서 연기하기 때문에 그런 신들은 상대방과 호흡하면서 느끼는 대로 나오는 편이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상대 대사에서 느끼는 대로, 상대배우와 호흡으로 연기에 몰입하는 거라 표정연기는 나중에 방송 보면서 ‘나한테 저런 표정이 있었구나’ 느끼게 돼요.”
‘태양의 후예’ 메이킹 영상에서 송혜교는 특히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송중기 역시 웃음이 많았다고 밝혔다.
“제가 웃음이 많아요. 처음에는 웃음이 터지는 부분이 스태프와 배우분들이 똑같이 터지는데 저는 빨리 잊지 못해 계속 혼자 생각하고, 나중에 저 혼자 웃고 있어요. 그래서 죄송할 때가 많았어요. 그게 저 혼자면 되는데 송중기 씨도 웃음을 잘 못 참는 스타일이였어요. 둘이 웃음이 터지면 잠깐 스톱하고 쉬어가야할 정도였어요. 스태프분들게 죄송했어요.(웃음)”
‘태양의 후예’에는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처럼 명대사들이 많았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에 대해 힘든적 없었으냐는 물음에 송혜교는 “여자여서 그런지 그렇게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딱 하나 있었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인형, 인형, 당신의 이상형?’이라는 대사가 너무 민망했어요. 나중에 메이킹이 풀릴지 모르겠지만 너무 죽겠더라고요. 20대였다면 당당하게 했을 텐데, 이 나이에 잘못했다가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감정신보다 도리어 그런 신들을 고민했어요. 20대 요즘 예쁜 친구들도 많을 텐데 ‘인형’할 때 조금 오글거렸죠.(웃음)”
100% 사전제작이다 보니 철저히 시청자 입장에서 시청을 했다고 밝힌 송혜교는 자신이 느낀 심쿵장면에 대해서도 전했다.
“드라마보면서 제일 떨렸던 장면은 지진 상황에서 모연이가 고군분투할 때 헬기가 도착하고 시진이 저 멀리서 독수리 오형제처럼 걸어오는데 그때 눈빛과 모연이를 찾는 눈빛이 저는 되게 떨렸어요. 실제 촬영할 때는 찍는 타이밍이 달랐는데, 방송으로 보고 그 신이 그렇게 떨릴 줄 몰랐어요.”
또 유시진 같은 남자를 실제로 만나면 어떨 것 같으냐는 물음에 “강모연처럼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유시진 같은 남자는 무서울 것 같아요. 실제 제 남자친구라면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끔 남자가 믿음을 줘야할 거예요. 드라마 초반에 시청자들이 저렇게 남자가 메달리는 데 받아주지 튕기냐고 모연의 마음을 몰라줬었는데, 후반에 가서는 극한 상황들 많이 생기고 모연이 힘들어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다보니 모연의 마음을 알아주시더라고요. 실제로라면 모연이처럼 만나기 직전까지 고민이 많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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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송혜교는 “한 배를 탄 식구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행복하다”며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진구오빠는 ‘올인’ 이후 11~12년 만에 만났는데 저와 만난 이 작품으로 잘 돼서 기쁘고, 오빠도 너무 행복해하세요. 인스타도 시작했는데, 상남자 같아서 전혀 그런 거 관심 없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나 깜짝 놀랐어요. 지원이도 데뷔한지 좀 됐는데 이번 작품으로 많은 사랑 받고 좋은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 언니로서 흐뭇하고 워낙 착한 동생이어서 탄력 받았을 때 좋은 작품 빨리 만나서 지금보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중기 씨는 이미 잘 돼서 본인이 알아서 잘 할 것 같아요.”
송혜교에게 ‘태양의 후예’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한 거예요.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일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했어요. 어쩌면 마지막이란 생각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좋은 결과 나온 것에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하고, 여러 가지로 행복하고 고마운 작품이예요. 또 다른 작품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작품이고,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