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블랙' 차지원 대위(이진욱)가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송중기)의 시청률을 '인수인계'할 수 있을까.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 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김성욱)은 동 시간대 경쟁작이었던 KBS2 '태양의 후예'에 가려 제목처럼 늘 '검은' 그림자 신세였다. '태양의 후예'가 30%대 시청률로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를 때 '굿미블'은 최저 3.4%(8회·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에서 최고 5.1%(5회)의 시청률을 기록, 매일 '낙제 성적표'를 받았다.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늘 꼴찌였던 '굿미블'의 시청률은 공교롭게도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2배 이상 상승했다. 11회 시청률은 8.1%, 12회는 이보다 더 오른 9.4%였다.
이제 '굿미블'의 경쟁작은 SBS '딴따라'와 KBS2 '마스터-국수의 신'으로 바뀌었다. 세 작품은 이번 주부터 '태양의 후예'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30%대의 시청률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 '태양의 후예'의 후예(?)로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갖춘 드라마는 '굿미블'이다. 두 드라마는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유사한 타깃 시청층을 갖고 있다. '송송 커플' 송중기·송혜교에 빠졌던 20~40대 여성 시청층은 '블랙 스완 커플' 이진욱·문채원에게 매력을 느낄 만하다. 진구·김지원이 그립다면 '굿미블'엔 김강우·유인영·송재림이 있다.
'태양의 후예' 후속작인 '마스터-국수의 신'은 '야왕' '쩐의 전쟁' 등으로 유명한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한다. 이 드라마는 한 남자의 치열한 성장을 다룬다. 줄거리 만으로도 이 드라마가 중장년 남성을 타깃 시청층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굿미블' 역시 중장년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다. '굿미블'의 주류는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 지원의 복수극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지원은 '블랙'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괴물이 된 민선재(김강우)의 끝을 보려 한다. 이 과정에서 두 남자 배우의 선 굵은 감정 연기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굿미블'은 '태양의 후예'와 그의 후속작인 '마스터-국수의 신'의 시청층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작품이다. 여태까지 불리한 대진운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주 첫 방송된 지성·혜리 주연의 '딴따라'가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로 출발한 것도 '굿미블'에 호재로 작용했다.
물론 '태양의 후예'가 남긴 30%대의 시청률이 고스란히 '굿미블'에 넘어오지 않을 것이다. '굿미블'로선 30%의 절반만 챙겨도 '망한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어 던질 수 있다. 무엇보다 굿미블에 주어진 과제는 한동안 지속된 'MBC 수목드라마의 저주'를 푸는 것이다. 그래야 후속작인 '운빨로맨스'도 성공할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작부터 강적을 만나 고전했던 '굿미블'이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며 "'굿미블'은 시청률 면에서 다른 드라마에 크게 밀렸지만 화제성만큼은 꽤 높은 드라마였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굿미블'이 적어도 '딴따라' '마스터-국수의 신'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