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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달 1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 중)의 최유정 변호사(46·여·구속수감) 구치소 폭행 사건이 불거진 뒤 스스로를 ‘최 변호사의 사실혼 배우자’라고 밝힌 브로커 이동찬 전 이숨투자자문 이사(44·수배 중)가 네이처 측 관계자 등과 통화한 육성파일을 단독 입수해 3회에 걸쳐 공개한다.(육성파일은 기사하단에서 확인 가능) 이씨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아시아투데이 최석진, 이진규 기자 = ◇“정운호가 써준 글이 최유정 노트에 너무 많아, 9시 뉴스 나가면?”
최유정 변호사의 사실혼 배우자로 알려진 브로커 이동찬씨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접견 때 최유정 변호사에게 써준 글이 너무 많으며, 해당 글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네이처는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씨는 최 변호사가 정 대표를 폭행 혐의로 고소한 뒤 정 대표 측이 서울변호사회에 최 변호사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께 사태 수습을 위해 이씨에게 연락한 A씨에게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정 대표 측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박모 부사장과 정 대표의 친형 정모씨 등이 이미 최 변호사와의 관계가 틀어져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실제 최 변호사는 두 사람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함) 정 대표의 입장을 최 변호사 측에 전달하고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이씨와 최 변호사를 만났던 인물이다.
A씨와의 통화에서 이씨는 최 변호사가 폭행당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정 대표의 수사·재판 과정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만큼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경고했다.
이어 “사람들이 그렇게 보더라고요. 네이처리퍼블릭 망했다 이제. 저 회사 시가 1조, 그게 상장 됐을 때 1조지 이제 휴지다 다. 이제 언론에 다 나오더만요 그렇게”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정운호씨가 쓴 글이 너무 많아요. 저희 대표님(최유정 변호사를 가리킴) 그 노트에”라며 “그 뭐 신문에 나와서 로비스트들 명단 그것도 본인이 다 써줘. 내가 뭐 걔네한테 어떻게 해줬네, 누구한테 어떻게 해줬네, 이거 9시 뉴스에 터지면 아마 제가 봤을 땐 정운호씨 심상치 않을 겁니다. 지금도 사실은 심상치 않을 거고”라고 경고했다.
최 변호사가 정 대표를 64회에 걸쳐 접견하면서 정 대표가 별의별 얘기를 다 했고 최 변호사는 그 내용을 모두 보이스펜으로 녹음한 것은 물론 주요 내용은 자신의 노트에 메모해 간직하고 있다는 것. 또 어떤 경우 정 대표가 직접 써서 최 변호사에게 준 글들도 여러 장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통화 중간에 “정운호가 인맥이 누구누구고, 내가 누구한테 뭐해줬고, 이게 9시 뉴스에 퍼지면 어떻게 될까요? 정운호씨 제가 봤을 때는…”이라며 다시 한 번 정 대표 측을 압박했다.
==> 통화내용 육성듣기 링크 ( 육성파일편집 : 김범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