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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뚜렷해지는 도미노 현상… 해운 위기에 꽁꽁 묶인 선박 발주

더 뚜렷해지는 도미노 현상… 해운 위기에 꽁꽁 묶인 선박 발주

기사승인 2016. 0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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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까지 드라이 벌크선은 전 세계적으로 단 34척만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15척)에 비해 81척(70.4%) 감소했다. 계속되는 글로벌 해운업계 불황으로 발주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조선소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드라이 벌크선의 발주량은 불과 3년 전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3일 해운거래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4월 드라이 벌크선 발주는 총 34척이 이뤄졌다. 이 중 케이프선 발주가 30척으로 총 신규 발주 가운데 88%를 차지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그나마 발주량이 높은 케이프선 추가 발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한국 조선소의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발주된 34척의 벌크선 중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은 1척도 없으며 탱커선 및 LPG 선 수주도 9척에 그쳤다.

이는 해운이 호황기를 지속할 것이라는 ‘오판’이 나왔던 2013년과는 뚜렷하게 다른 형국이다. 당시 벌크선은 총 1249척이 발주됐으며 2011~2015년 평균 발주량은 648척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향후 벌크선 운임이 오를 가능성도 극히 낮다는 점이다. 최근 건화물선 운임지수 BDI는 13일 기준 600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BDI는 지난해 평균 719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441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해운시황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철광석 수요의 시황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선박량이 많은 것이 문제다. 전체적으로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만큼은 저가 공세를 펼치며 발주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조선업계가 조선 가격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해운업계 지원 방안으로 내놓은 ‘선박 펀드’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초대형 선박 발주를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제도이지만 전체적으로 선박 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인데다가 한국 해운사들은 있는 선박도 팔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해운거래정보센터 측은 “드라이벌크 시장은 단기간 내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운임시장의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은 공급조절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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