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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핀테크 시대]이효진 8퍼센트 대표 “따듯한 마더십으로 P2P금융 선도”

[지금은 핀테크 시대]이효진 8퍼센트 대표 “따듯한 마더십으로 P2P금융 선도”

기사승인 2016.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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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핀테크 人]P2P대출업체 '8퍼센트' 이효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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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8퍼센트 대표 / 제공 = 8퍼센트
최근 핀테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단연 P2P(개인간 거래)금융이다. 국내 P2P금융 시장은 출범한 지 1년만에 누적대출액 1200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P2P대출 업체 8퍼센트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의 수장을 맡으며 업권 발전에도 힘쓰고 있는 이효진 8퍼센트 대표를 만났다.

“엄마·누나 같은 편안함도 있고 가끔은 여동생 같기도 하다.”

10년간 다녔던 은행이라는 직장을 떠나 8퍼센트에 합류한 한 직원은 이효진 대표의 강점을 부드러운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업무를 하다 보면 발생할 수도 있는 껄끄러운 상황들도 매끄럽게 풀어가는 ‘마더십’(엄마 리더십)이 이 대표의 가장 큰 무기다.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사해 8년간 은행원 생활을 했던 이 대표는 2014년 돌연 사표를 냈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고객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는 은행 시스템에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퇴직 후 자유를 만끽하던 이 대표는 우연히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지인을 통해 미국의 대표적인 P2P금융 업체인 렌딩클럽을 방문하게 되면서다.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 중금리 대출을 제공을 제공하는 P2P금융 시스템이 서민금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당시 고금리 대부업에 발을 디뎠다 어려움을 겪던 지인이 눈에 선했던 이 대표는 속으로 ‘이거다’를 외쳤다.

“굳이 고금리를 안 써도 될 사람이 불합리하게 막대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사례를 보면서 중금리 시장의 필요성을 느꼈다. 미국의 렌딩클럽과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이 대표는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창업의 결정적인 배경에 대해 ‘중금리대출 시장의 필요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즉시 창업에 나섰다. 그 해 단돈 100만원으로 8퍼센트가 탄생했을 때, 이 대표는 임신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고금리에 시름하는 서민들을 떠올리며 이 대표는 산후조리원에서 면접을 진행할 정도로 빠르게 창업에 착수했다.

아직 P2P대출이라는 개념이 생소해 어려움도 있었다. 이 대표는 “P2P대출이 대부업으로 분류돼 고객들의 불안이 있었다”며 “온몸에 용문신이 있는 대표가 운영하는 폭력조직의 신종 사기 수법이라는 오해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경영 초기 어려움을 터놓았다.

P2P대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노력에 힘입어 8퍼센트는 P2P업체 최초로 5월까지 누적투자금액 230억원을 돌파했다. 창업에 나선지 불과 1년 6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전자결제 1위 기업인 KG이니시스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고, 인터넷전문은행(K뱅크)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바쁜 와중에도 P2P금융 업권의 성장을 위해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 초대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대부업이 아닌 제도권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한편 이용자 보호를 위한 자구노력과 관리감독 방안, 서비스 홍보 등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8퍼센트가 개인 신용대출·소상공인 대출·주택담보 대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성이 뛰어났으나 대형기관이 독점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숨겨진 투자처가 주대상이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세상에 없던 또 다른 파급력을 가져올 투자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선보일 상품이) 투자 시장에서 박수칠 만한 호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개인대출자 중에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부모님의 일손을 덜어드리기 위해 농기구를 구매하고자 대출을 받았던 공무원과 처남의 결혼자금을 준비하려던 회사원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 대표. “8퍼센트가 추구하는 투자처는 무엇보다 사회 공공의 이익과 부합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오늘도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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