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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 어디에도 없던 ‘밥상차리기’ 전문 아이돌, 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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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 어디에도 없던 ‘밥상차리기’ 전문 아이돌, 불독

이슬기 기자 | 기사승인 2016. 06. 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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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 밖의’ 걸그룹이 나타났다. 이름도, 장르도, 행보도. 모든 것이 예상 외다. 


한국의 걸그룹은 대개 청순 혹은 큐티 콘셉트로 데뷔한다. 무난한 콘셉트로 대중들의 앞에 선 뒤 성적과 반응 등을 살피면서 그룹의 색을 결정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이상 먹힐지 아닐 지도 모르는 콘셉트로 도박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다, 특정한 콘셉트가 한번 인지가 되면 거기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그러니까 불독의 거침없는 행보에는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걸그룹스럽지 않은 팀명도, 여전히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걸스힙합이라는 장르도 데뷔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안보다 기대가 앞서는 이유는 이들이 ‘프로듀스101’을 통해 이미 매력과 실력을 인정받은, 준비된 그룹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걸그룹, 불독


불독의 정식 표기는 BULLDOK이다. 불독 강아지와 발음이 같지만 철자가 다르다. DOK을 독(毒)으로 쓰는데 언제 어디서든 독하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팀 이름이 불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의아해하세요. 걸그룹 이름으로는 특이하다면서요. 하지만 그래서인지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시지 않더라고요.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만족합니다”


세희의 말에 진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팀 이름은 멤버들이 의논해 정한 뒤 회사에 허락을 받은 것이라 모두 애정을 가지고 있다. “불독이 외모적으로는 세다고 할까 강한 그런 게 있지만 주인에게는 충직하고 애교가 많아요. 저희도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팬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조금은 애교 있게도 행동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뜻으로 정한 이름이에요”


“팬분들 별명도 세트예요. 저희 팬분들을 핫도그라고 하거든요. 여러 별명 후보를 받았는데 핫도그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모두 이거다 했어요. 저희끼리는 팬분들이 핫도그를 들고 오시면 언제든 케첩을 뿌려드리자고 공약도 정해뒀는데, 그러려면 빨리 데뷔를 해야겠죠. 팔이 아플 때까지 뿌려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형은이 케첩을 뿌리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많은 연습생들이 그렇듯 불독의 멤버들 역시 케이코닉이 첫 회사는 아니다. 다들 적어도 한 두 번씩은 회사를 옮기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그룹 콘셉트보다는 회사를 보고 오디션을 치렀어요. 하지만 스무 살이 넘으면서 하고 싶은 음악의 색깔이나 개성이 생기고 이런 마음이나 생각과 방향이 같은 회사를 찾게 됐죠”


“멤버가 결정되기 전까지 저희를 포함해서 연습생이 10명 정도 있었어요. 1년 간 트레이닝과 월말평가를 거치면서 멤버가 확정 됐고, 그 후에도 또 1년 가까이 트레이닝을 계속했고요” 2년여를 함께 지낸 멤버들은 이제 취향이나 습관도 많이 닮게 됐다. 소라는 주변에서 다섯 멤버를 보면 딱 한 팀인 게 느껴진다고들 하더라며 뿌듯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1TYM과 메이크업 사이 

멤버들 모두가 힙합음악을 좋아해 불독의 데뷔곡은 자연스럽게 걸스힙합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힙합만을 고집할 생각은 아니다. “저희 팀 컬러를 굳이 나누자면 지금으로서는 걸스힙합에 가깝지만 딱히 정해진 장르의 음악만 하려는 건 아니에요. 저희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떤 장르든 다양하게 도전할 생각이에요. 남들과는 다른 저희만의 색깔을 보여드릴게요”


“‘프로듀스101’ 첫 미션에서 1TYM선배님의 노래를 불렀던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그 많은 연습생 사이에서 인상을 남기려면 저희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장에서 보니까 대부분 걸그룹 노래를 준비했더라고요. 준비해온 것만 잘 해내면 저희가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키미의 말대로 멤버들은 첫 미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전원이 1라운드를 통과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듀스101’ 출연 후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춤이나 랩이 아니라 메이크업이라는 점이다. “저희가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첫방송을 보고 나서 다들 메이크업을 많이 바꿨어요. 제가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줄 TV로 보고 처음 알았다니까요” 진희가 아직도 그 날 방송은 보기가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

다.


“그날 이후로 샵 원장님들이랑 상의도 많이 하고, 화면에 잘 나오는 연습생들은 무슨 화장품 쓰는지 물어보고 다니기도 했어요. 확실히 꾸미는 데 관심 많아서 다들 빠삭하더라고요” 진희가 화장품 얘기를 시작하자 형은이 아참, 하며 비화를 꺼내놓았다. “방송 나와서 잘 된 친구들 많은데 혜리가 진짜 성덕(?)이에요. 혜리가 가져와서 약간 유행 된 화장품이 있었거든요. 얼마 전에 보니까 거기 모델 됐더라고요. 진짜 잘됐죠”


“멤버들 대부분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화장품 사는 것도 좋아하고, 유튜브 메이크업 강좌도 즐겨보고요. 키미같은 경우는 아직도 밖에 나갈 때는 노 메이크업인 걸 본 적이 없을 정도인데 TV에 나오는 모습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소라언니가 방송에 안 나와서 다행이에요. 소라언니는 아직도 민낯으로도 다니거든요.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큰일 날 뻔했죠”


진희의 몰이에 소라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진희도 방송에 나온 모습 그거 다 꾸민 거예요. 원래는 절대 그렇게 안 입어요. 평소에는 목 늘어난 티나 냉장고바지 같은 거, 그런 거 막 입고 다닌다니까요. 그게 편하다고. 저는 화장을 잘 안한다 뿐이지 옷은 잘 입고 다닙니다. 깔끔하고 여성스럽게 입으려고 노력해요. 키가 작아서 힐도 꼭 챙기고요” 


“안 예쁘게 나와서 좋은 점도 있었어요. 협찬이 들어왔거든요” 투닥거리는 두 사람의 사이로 세희가 모름지기 연예인이라면 들어오기 마련이라는 마법의 단어를 꺼내놓았다. “렌즈랑 화장품이랑 패션소품... 그런 거요. 병원에서도 연락 왔어요. 성형협찬은 아니고요, 피부관리쪽으로요.”


  프로듀스101, 무대 뒤의 소녀들 

100여명의 연습생과 함께한 숙소생활은 서바이벌이라기보다는 수련회나 수학여행에 가까웠다. 진희는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항상 장난치고 재미있는 분위기였어요. 선생님이 같거나, 아니면 전에 있던 회사 연습생이거나, 친구의 친구이거나 해서 건너 건너 아는 사이도 많아서 다들 통하는 데도 많고 그랬죠”라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연습생들끼리 점점 친해지자 카메라가 켜지면 PD들이 ‘진지하게 하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방송에서처럼 그렇게 서로 견제하고 기싸움하는 건 별로 없었어요. 적어도 저는 본 적 없어요. 어제 같이 연습했던 누군가가 떨어지고 같이 더 연습할 수 없고 이런 게 힘들었죠. 같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 보면 서로 의지하는 게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같은 소속사 아닌 연습생이 떨어져도 눈물이 나는 거예요. 오버하는 것 같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서는 그랬어요”


모두가 열심히 미션에 임한 덕분에 조별 미션 1위라는 좋은 성적도 거뒀다. “잘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제가 1위를 했다는 게 아직도 안 믿어져요. 그냥 진심을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을 뿐이거든요. 다행히 그게 관객분들이나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에게 닿았던 것 같아요. 랩으로도 사람을 울릴 수 있구나, 진심으로 하면 알아주는구나, 하고 저도 그 때 처음 알게 됐어요”


형은의 이야기가 끝나자 세희가 얼른 손을 들었다. “인선 언니가 인터뷰에서 제가 라면을 한 박스 사왔다고 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라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숙소에 가져간 건 한 두 봉지 뿐이었어요. 한번 다 같이 나눠먹고 그때부터 다른 친구들도 사와서 먹기 시작했고요. 언니가 그걸 보고 제가 박스째로 들고 와서 나눠준 거라고 생각했나? 그런 것 같아요”


키미는 세희의 무용담을 보탰다. 멤버 중 가장 고생한 사람이 바로 세희라고. “세희가 첫 미션에서 고글을 쓰고 있었는데, 그게 중간에 쓴 게 아니라 아침에 샵 선생님께 스타일링 받은 거예요. 그래서 머리 망가질까봐 중간에 빼지도 못하고 계속 대기해야 했어요. 그런데다가 또 저희 무대 순서도 40번이 되어가지고.. 그 때 아마 고글을 20시간은 쓰고 있었나? 그러고서 두통 때문에도 고생하고 고글자국도 되게 오래 갔어요. 웃픈 기억이죠”


“그래도 임팩트는 확실했던 것 같아요. 연습생들끼리 서로 이름 잘 모를 때 세희보고는 다들 고글 쓴 연습생이라고 부른 걸 보면요. 근데 저희가 고생하는 게 조금 짠하긴 했나봐요. 한번은 저희 넷이 웃기려고 후드티 뒤에다 ‘아직은’, ‘집으로’, ‘못간다’, ‘전해라’를 새기고 갔는데 방송에 되게 서정적인 BGM이 깔리면서 슬픈 장면으로 나오더라고요” 진희가 어깨를 으쓱였다.


  스타2 리그에서 데뷔까지


불독의 과거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자료는 바로 스타2 여성부 리그에 출전한 모습이다. 하지만 설명도 없고 영문도 알 수 없는 자료이다보니 팬들의 궁금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형은은 “아. 그거요” 하고 운을 뗐다. 케이코닉에서의 연습생 1년차, 연습에도 지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시기에 새로운 자극을 받기 위해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저희 모두 게임을 좋아는 편이라 회사에 말씀드리고 두 달간 짬짬이 연습해서 참가했어요. 물론 게임에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보니 전패에 가까운 결과를 받았지만요.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었고, 마음을 다잡고 연습에 매진 할 수 있는 계기도 됐어요. 소라언니같은 경우는 MVP 스타2팀에서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고요”


2년의 연습생활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다. 가족이 데뷔한 상황이라면 더욱이. “오빠가 아이돌을 하는 게 저한테는 더 좋은 것 같아요.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 잘 통한다고 할까? 서로 힘든 티는 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다 알죠. 힘든 거. 그러니까 서로 격려도 하고 이해도 해주고 해요” 세희에게 P군은 오빠이자 친구이자 남자친구같은 존재다. “남들이 볼 때는 멋있는 오빠일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멋있지 않구요(웃음) 장난기가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함께 고생하고 노력하다보니 서로를 어우르는 목표가 생기기도 했다. 소라는 전주만 들어도 ‘이건 불독노래야’ 라는 평가를 듣고 싶고, 누가 봐도 ‘이건 불독이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것이 불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2EN1 선배님들처럼요. 그분들은 노래, 춤, 스타일 모든 면에서 2EN1만의 느낌이 확실하시잖아요. 그게 저희가 바라는 불독의 모습이에요”


물론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런 평가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은 멤버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불독 전원은 2년간 불평 없이 열심히 트레이닝을 해왔다. 그것은 데뷔가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도 마찬가지다. 데뷔 후에도 실력 있는 팀으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연습만이 해답이라는 것을 모두가 제각기의 연습생활 동안 충분히 배웠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불독. 하지만 너무 짧은 시간, 멤버들의 매력은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그 아쉬움을 이번 앨범과 활동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올해 불독의 목표다. “저희 불독 많은 사랑과 관심 가져주시고, 예뻐해 주세요. 지금까지 B.U.L.L.D.O.K 불독이었습니다” 



기획 진행: atooTV 최미선 기자
인터뷰: atooTV 이슬기 기자
포토: 김지원(z.won) 실장
영상 촬영/ 편집: atooTV 박상만 기자/ 김현승, 임현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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