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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애플, ‘시리’ 기술 공개…구글·아마존과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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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승인 : 2016. 06. 15. 07:54

애플스토어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가 다른 회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다. 기술 개방에 소극적이던 애플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그동안 사용자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폐쇄적 정책을 펼쳐왔지만, 아마존과 구글이 다양한 앱과 연동해 빠르게 확산되자 더 이상 애플 생태계 내에서만 머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시리 개발 후 5년 만에 기술을 공개하기로 한 애플의 결단이 하반기 아이폰7 흥행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사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16)’에서 음성비서 시리를 서드파티(제3자) 앱과 연동해 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에게 시리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키트를 이용하면 자체 기술이나 데이터베이스 없이도 음성인식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새로워진 시리는 다양한 아이폰 앱과 연동해 메시지 전송·일정 조정·음식 배달·콜택시·지도·날씨 기능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껏 정보검색 기능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검색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메시지를 대신 보내주거나 콜택시를 불러주고, 음식배달을 시켜주는 등 실제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새로운 TV·PC·노트북 운영체제(OS)에서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시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에만 연동됐다. 사용자들은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맥OS’ ‘TV OS’ ‘iOS’를 통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PC와 노트북, TV에서도 시리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리모콘 대신 시리에게 원하는 채널이나 영화를 말하면 해당 채널을 틀어주거나 바꿔준다. PC와 노트북에서도 시리에게 원하는 파일 검색이나 음악 재생을 명령할 수 있다. 홈킷 액세서리도 연동해 시리에게 온도와 조명 조절도 부탁할 수 있다.

2011년 개발된 시리는 음성인식 서비스 중 가장 역사가 길다. 그러나 아이폰 생태계 안에 갇혀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아마존이 인공지능 ‘알렉사’ 개발키트를 공개하며 우버 등 타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혔다. 알렉사는 대체적으로 시리보다 반응이 더 인간적이고 소화할 수 있는 기능이 다양하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 10에 ‘코타나’를 탑재하고, 구글도 웹 기반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 초 삼성과 소니도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내놓는 등 응용 제품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통신기술 전문 컨설팅 회사인 로이컨설팅에 따르면 음성인식 비서의 기반 기술인 ‘자연어 처리(NLP)’ 시장은 오는 2020년 3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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