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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3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16)’에서 음성비서 시리를 서드파티(제3자) 앱과 연동해 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에게 시리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키트를 이용하면 자체 기술이나 데이터베이스 없이도 음성인식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새로워진 시리는 다양한 아이폰 앱과 연동해 메시지 전송·일정 조정·음식 배달·콜택시·지도·날씨 기능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껏 정보검색 기능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검색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메시지를 대신 보내주거나 콜택시를 불러주고, 음식배달을 시켜주는 등 실제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새로운 TV·PC·노트북 운영체제(OS)에서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시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에만 연동됐다. 사용자들은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맥OS’ ‘TV OS’ ‘iOS’를 통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PC와 노트북, TV에서도 시리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리모콘 대신 시리에게 원하는 채널이나 영화를 말하면 해당 채널을 틀어주거나 바꿔준다. PC와 노트북에서도 시리에게 원하는 파일 검색이나 음악 재생을 명령할 수 있다. 홈킷 액세서리도 연동해 시리에게 온도와 조명 조절도 부탁할 수 있다.
2011년 개발된 시리는 음성인식 서비스 중 가장 역사가 길다. 그러나 아이폰 생태계 안에 갇혀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아마존이 인공지능 ‘알렉사’ 개발키트를 공개하며 우버 등 타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혔다. 알렉사는 대체적으로 시리보다 반응이 더 인간적이고 소화할 수 있는 기능이 다양하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 10에 ‘코타나’를 탑재하고, 구글도 웹 기반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 초 삼성과 소니도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내놓는 등 응용 제품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통신기술 전문 컨설팅 회사인 로이컨설팅에 따르면 음성인식 비서의 기반 기술인 ‘자연어 처리(NLP)’ 시장은 오는 2020년 3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