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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Joyent)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조이언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업체로 스토리지·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이를 각 기업에 최적화시키는 강점을 지녔다. 인수 후에는 삼성전자 미국 법인 산하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며 기존 고객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조이언트 인수로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서비스 운영 관련 노하우, 전문 인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최첨단 기술과 유능한 인력, 포춘 500 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유한 조이언트를 인수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스콧 해먼드 조이언트 CEO는 “삼성의 가족이 되어 매우 기쁘다”며 “삼성과 함께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조이언트 인수를 통해 삼성페이·삼성녹스(Knox)·S헬스 등 결제·보안·헬스케어 서비스의 클라우드 기반을 강화한다.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에 조이언트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접목해 효율적인 활용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조이언트 역시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안정적인 재정을 지원받으며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IT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라며 “조이언트는 구글과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못지 않게 클라우드 서비스로 B2B 업계에선 유명한 업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조이언트는 포춘 500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유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수는 앞서 스마트싱스와 루프페이 인수를 주도한 GIC가 담당했다. GIC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체결·투자·인수 등을 도맡아 진행한다.
데이비드 은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사장은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의 미션은 혁신 기업을 발굴해 삼성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손잡고 향후 고객들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을 인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육성하기보다는 필요한 기술을 가진 유망 업체들을 인수해 동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과 음악서비스 ‘밀크’ 역시 적극적인 인수합병의 결과물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호주와 싱가포르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출시된 애플페이가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도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로 축적한 데이터에 새로 인수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접목해 고객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