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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편봉급에 보태려 식당서 알바하는 주지사 부인

[사설] 남편봉급에 보태려 식당서 알바하는 주지사 부인

기사승인 2016. 06. 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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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 주의 주지사 부인이 봉급이 적은 남편을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신선한 보도다. USA 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주지사 부인 앤 르페이지(67) 여사는 여름 휴양지 부스베이 하버의 한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을 시작했다. 메뉴판을 들고 웃으며 주문을 받는 모습에 손님들도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작게 보면 한 여성의 얘깃거리지만 크게 보면 존경받는 공직자상을 잘 보일 수 있다. 
 

메인 주의 주지사는 연봉이 7만 달러, 한화 약 8200만 원이다. 이에 비해 메인 주 가정의 평균 소득은 8만7000 달러(약 1억 원)다. 믿어지지 않지만 주지사의 연봉이 일반 가정의 평균 소득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미국 주지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50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메인 주 주지사의 연봉이 적은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주민들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르페이지 여사는 남편을 위해 돈을 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자동차를 사고 싶다고 소박한 심정을 밝혔다.
 

주지사 부인이 남편의 적은 연봉을 보충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도 대단하고, 또 돈을 모아 자동차를 사고 싶다고 한 것은 더 대단하다. 우리나라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주지사가 봉급이 적다는 것도, 주지사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는 것도 생각을 뛰어 넘는 일이다.
 

르페이지 주지사도 아내의 아르바이트를 부끄러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주지사는 TV에서 지난해 여름에는 로스쿨 다니는 딸이 식당에서 일해 돈을 벌더니 올해는 아내가 내 봉급에 보태기 위해 돈을 번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주지사의 청렴한 모습과 부족한 돈을 보태기 위해 명예나 신분을 내려놓고 일하는 딸과 아내가 존경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참으로 감동적인 스토리다.
 

우리의 경우 남편이 고위직이면 아내가 행세하는 일이 허다하다. 남편의 관용차를 아내가 쓰다 말썽이 된 경우도 있다. 자녀에게 특혜를 주다 시비 거리가 되기도 한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이익을 챙기는 경우다. 재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오너의 부인이 더 행세하고 자녀들은 왕자나 공주처럼 행동한다는 비판도 많지 않은가. 주지사 부인이 아르바이트로 남편의 봉급에 보태고 돈을 모아 차를 산다는 것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공직자들이 교훈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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