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가맹점 확대’ 시동 거는 토니버거…‘카페베네 전철 답습?’ 우려

‘가맹점 확대’ 시동 거는 토니버거…‘카페베네 전철 답습?’ 우려

기사승인 2016. 07. 27. 16: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토니
사진=토니버거
수제버거 브랜드인 ‘토니버거’가 스타마케팅을 통한 가맹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스타마케팅이 효과적이긴 해도 아직 직영매장의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충분한 수익모델도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를 창업한 김선권 전 회장이 론칭한 수제버거 브랜드 ‘토니버거’는 최근 배우 송승헌을 모델로 기용하고 가맹점 모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청담동에 직영 1호점의 문을 연 토니버거는 전국에 2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토니버거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김 전 회장이 적자에 허덕이던 카페베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야심차게 뛰어든 사업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론칭 1년도 채 안돼 서울과 부산·대구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는 토니버거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김 전 회장이 신화를 일군 카페베네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2008년 5월 첫 매장을 연 카페베네는 3년 만에 500호점, 5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하며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양적 성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였다. 김 전 회장은 카페베네에 이어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를 오픈한 뒤에도 인기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가맹점을 늘리는 데 주력한 바 있다.

그러나 무리한 가맹점 확장으로 인해 자연스레 음료·외식 사업의 본질적 요소인 맛과 서비스의 질이 저하됐고, 그만큼 소비자 만족도도 떨어지면서 실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규·해외 사업에서도 커다란 손실을 본 김 전 회장은 결국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업계가 가맹사업 확대로 무리하게 몸집을 불려나가기 보다는 수익모델 발굴에 힘써 내실을 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수제버거를 비롯한 햄버거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이 수제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이고 SPC그룹도 미국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면서 수제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햄버거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모스버거’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은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 햄버거 브랜드 업체들의 경쟁을 뚫고 살아남으려면 먼저 내부 운영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 음식의 맛과 질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가맹 확대는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라며 “내실보다는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하다간 카페베네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