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솔린 SUV인 CR-V는 독일 디젤차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2014년 12월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뉴 CR-V를 출시한 이후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까지 왕복 310㎞가량을 시승해 봤다. 영동고속도로뿐 아니라 굴곡진 경사길이 많은 강원도에서 연비와 주행성능을 테스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개선된 연비였다.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한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11.6㎞/ℓ로 이전의 5단 자동변속기 대비 9.1% 연비가 개선됐다. 실제 주행 연비도 이와 비슷한 11.8㎞/ℓ였다.
속도계 양쪽에 있는 바 색상이 변하는 에코가이드 기능을 통해 연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연비가 좋을 때 녹색, 안 좋을 경우 백색으로 바뀌어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할 수 있었다.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5㎏·m인 2.4ℓ 직분사 엔진은 실가용 영역에서의 높은 출력·토크를 발휘한다. 직접적인 가솔린 SUV 경쟁 모델인 도요타의 라브4뿐 아니라 비슷한 가격대의 디젤 SUV인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비교해도 주행성능에 손색이 없을 것 같다.
|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변속기는 처음엔 익숙치 않았지만, 사용할수록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공간활용성이 높아졌다는 장점도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내비게이션이다. 한참 동안 헤매다, 차량 사용설명서를 찾아 겨우 사용할 수 있었다. 고객을 배려하다면 내비게이션 하단에 스티커로 ‘백(Back) 버튼을 길게 눌러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세요’ 등의 안내문구를 적어주길 바란다.
가격은 EX-L 3840만원 투어링 4020만원이다. CR-V는 기본기가 탄탄한 가솔린 SUV를 찾는 운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수입 중고차 중 감가율이 낮은 점도 오래 탈만한 실용적인 차로서 매려적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