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육군 양주 기계화사단 ‘병사들 성적 가혹행위’ 지휘관 묵살 파문

[단독] 육군 양주 기계화사단 ‘병사들 성적 가혹행위’ 지휘관 묵살 파문

기사승인 2016. 08. 01. 0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 당직 장교, 사제 팬티 관물대 적발, 해당 병사 바지 벗기고 15분간 차려자세 '성적 수치심'...대대 100명 가까운 병사들, 바지 벗어 봐 '성적 가혹행위'...병사들 "죽고 싶다" 지휘관에 조치 요구 '묵살' 당해
해병대 이상훈 사령관 병영 악습 근절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7월 20일 “병영문화혁신 노력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 해병들이 밝고 전우애가 넘치는 병영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병영 악습 근절 의지를 담은 편지(사진)를 해병대 인터넷과 페이스북에 공개 게재했다. 이 사령관은 “병영 악습 없는 더욱 강하고 정직한 해병대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해병대 페이스북은 현재 방문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해병대는 지난해 신병이 훈련 중 얼차려로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올해 초에는 선임 4명이 후임 1명에게 식후에 빵 먹이기 고문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계근무 중 생활관 현관에서 수류탄을 터뜨리는 사고까지 잇달아 발생하자 병영혁신운동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 / 그래픽=해병대 홈페이지
“정말로 성적 수치심으로 죽고 싶다고 합니다. 폭언과 욕설도 ‘폭력’ 입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아무탈 없이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31일 경기도 양주에 있는 육군 모 기계화보병사단 직할대대에 근무하는 병사 부모들의 제보에 따르면 대대 한 장교가 병사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가혹 행위를 해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00명 가까운 대대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가혹 행위로 인해 “죽고 싶다” “제발 조치해 달라”고 눈물로 고충을 호소하고 ‘마음의 편지’(일명 소원수리)까지 썼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혀 합당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병사 부모들은 애타는 심정을 호소했다.

해당 부대 병사 부모들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해당 장교가 당직 근무 중에 병사 관물대를 점검하던 중 사제 속옷을 발견하고 해당 병사에게 “너 지금 입고 있는 속옷도 사제 속옷이 아니냐?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면서 즉각 활동복(체육복) 바지를 내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해당 장교는 사제 속옷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도 해당 병사가 바지를 내린 상태에서 약 15분 동안 차려자세로 관물대 옆에 서 있게 했다. 동료 병사들이 다 보고 있는 자리에서 바지를 내린 상태로 서 있었던 해당 병사는 정말로 죽고 싶을 정도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당직 근무자인 해당 장교는 대대 전체를 돌아 다니면서 병사들에게 지퍼 내려 바지 벗어 봐를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100명 가까운 대대원들은 성적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마음의편지를 통해 대대 지휘관에게 보고를 했지만 해당 지휘관은 이를 계속 묵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해당 장교가 지난 3월에도 폭언과 욕설을 해 병사들이 울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마음의편지로 지휘관에게 조치를 계속 요청했지만 무기명으로 쓴 편지의 필체를 조사하면서 일선 병사들과 중간 간부들까지도 오히려 피해를 당할까 봐 두려워 말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병사들이 죽고 싶을 정도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폭언과 욕설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가혹 행위’를 한 해당 장교는 그 어떤 반성이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해당 지휘관은 피해를 본 병사들이나 중간 간부들을 오히려 혼내고 나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현재 우리 병영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 전직 고위 장성은 3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선 부대 지휘관이 특정 장교나 간부를 신뢰하며 끌어 줄 수도 있지만 항상 더 많은 부하 장병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특히 아끼는 부하일수록 잘못된 부대·병력 관리를 했을 때는 제대로 지도해 주는 것이 부대의 더 큰 악성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