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들의 활약이 성인배우 못지않다. 최근 '곡성' 김환희 뿐만 아니라 '굿바이 싱글' 김현수, '부산행' 김수완까지 이 세 배우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로서 손색없는 연기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감독들과 배우들이 인정하는 '차세대 아역스타'로 주목할 만하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올 상반기를 강타한 "뭣이 중헌디"라는 유행어를 남긴 '곡성'의 김환희다. 환희는 '곡성'에서 성인배우도 힘든 귀신이 든 발작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극중 종구(곽도원) 딸 효진 역을 맡아 신들린 표정과 말투로 아버지에게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를 부르짖던 그의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기도.
올해로 데뷔 9년차인 김환희는 2008년 SBS 드라마 '불한당'으로 데뷔해 2011년 KBS '연기대상' 여자 청소년 연기상을 받을 만큼 이미 탄탄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이후 이름을 크게 알릴 기회는 없었으나 '곡성'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나홍진 감독은 "저 아이와 찍는 동안 항상 감탄하고 정말 놀라운 배우라는 걸 느꼈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하기도.
김환희의 무한 가능성을 눈여겨 본 천우희 소속사 나무액터스는 지난 6월 그와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김환희는 오는 9월 방송될 KBS2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김하늘과 모녀 호흡을 예고했다. 단순한 감초 역이 아닌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만큼 그의 새로운 활약이 주목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현수는 지난 6월 개봉된 '굿바이 싱글'에서 중학생 미혼모로 등장해 섬세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15살의 어린 나이에도 성숙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2011년 '도가니'에서도 청각장애를 가진 피해자 소녀 역을 맡아 묵직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이후 '무서운 이야기' '더 파이브',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양한 작품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김현수를 보며 자신의 데뷔 시절을 떠올릴 만큼 깊은 애정을 내비친 김혜수는 "현수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 아닌 진짜를 보여준다. 신통방통하다. 자신의 감정이 진짜로 동해야 움직인다. 테크니컬 한 연기와는 거리가 멀다. 배우로서 기질을 가진 무서운 아이"라고 극찬했다. 김현수는 이를 계기로 김혜수가 소속된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소속사를 갖게 됐다.
'부산행' 김수안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석우(공유)의 딸 수안 역을 맡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연상호 감독이 시나리오에서 아들이던 석우의 자식을 딸로 고치면서까지 캐스팅한 배우.
김수안은 2011년 영화 '미안해, 고마워'로 데뷔해 '숨바꼭질' '경주' '제보자' '카트' '차이나타운' '해어화' 등 수 많은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을 맡아온 어엿한 배우다. 2014 제3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 2015 제2회 들꽃영화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고, 제9회 대단한 단편 영화제에서는 김수안 특별전이 열릴 만큼 인정받았다. 올해는 '부산행'으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국내 최연소 배우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이처럼 아역배우들은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아역에 그치지 않고 극을 이끌어가는 어엿한 주연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이들은 김유정·김소현·김새론을 이을 아역 트로이카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우들이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