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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현지언론인 포커스 타이완은 지난달 30일 사고 버스의 운전자 쑤밍청(蘇明成·53)이 사고 발생 약 1달 전인 6월 24일 대만고등법원에서 2013년 10월 여행가이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5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애플데일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쑤 씨는 성폭행 판결 1주일 전부터 일을 쉬다가 화재 사건 발생 1주일 전인 7월 12일에야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그가 판결에 악의를 품고 분신 자살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검찰은 이 주장에 대해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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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검찰은 부검 결과 쑤 씨의 혈액과 소변에서 고농도의 알코올이 검출돼 그가 사고 당시 만취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쑤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7%로 한국에서 음주운전에 따른 면허취소(0.10%)가 내려지는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또한 버스 안에서는 5개의 플라스틱 병이 발견됐으며 병에서는 휘발유 성분이 검출돼 누군가 고의로 화재를 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직 사고당일 쑤 씨가 휘발유를 샀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리버티타임스에 따르면 쑤 씨는 대만 남서부의 도시 가오슝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며, 부인과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중국 태생으로 대만 거주권을 받아 대만에서 생활해온지는 20년 이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쑤 씨는 버스 운전 경력이 20년에 이르며 지난해 10월 회사를 옮겨 이 회사에서는 약 9개월 간 근무를 했다. 그는 곧 회사를 그만 둘 계획이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