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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현대차 vs ‘하향식’ 테슬라…상반된 전기차 전략

‘상향식’ 현대차 vs ‘하향식’ 테슬라…상반된 전기차 전략

기사승인 2016. 08.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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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고급 모델 확장 전략으로 대응한다. 지난 6월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한 현대차는 향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일반 모델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연 이후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 2013년 소형차급의 i3로 시작한 BMW도 2020년 5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세단 또는 5인승 크로스오버차량(CUV)을 출시할 전망이다.

반면 테슬라는 프리미엄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 테슬라는 오는 11월 경기도 하남시와 서울시 강남구에 매장을 오픈하고 모델S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델S의 가격은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와 비슷한 9700만~1억7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모델S 출시 후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 이후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4000만원대)를 출시한다. 고급 모델 출시 후 대중모델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연간 490만대 생산하는 현대차는 볼륨 모델을 통해 기술을 확보한 후 고급 모델에 적용하는 ‘상향식’ 접근을 한다”며 “테슬라는 연간 생산능력이 6만대 수준이기 때문에 고급 모델에서 창출한 수익으로 일반 모델을 대량 생산하는 ‘하향식’ 접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전기차의 성능은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는 성능 향상과 인프라 확충 등으로 테슬라의 공세에 맞선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1㎞)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S(380㎞)나 모델3(34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현대차는 2018년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을 달리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투싼수소연료전지차로 자사의 전기차 고객에게 긴급 충전하는 ‘찾아가는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도입한다. 올 하반기 제주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주요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주행 중 방전에 대한 불안감과 충전소 부족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인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와 디젤 게이트 등으로 전기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로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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