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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미국 대사에게 “게이” 욕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미국 대사에게 “게이” 욕설

기사승인 2016. 08. 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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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필리핀 미국 대사(왼쪽)가 6월 13일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한 모습. 출처=/EPA.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를 향해 “bakla(게이)”라는 강한 욕설을 던져 외교 문제로 비하되고 있다.

7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일 필리핀 중부 세부의 한 군사기지를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겨냥해 “동성애자(게이)인 미 대사와 싸운 적이 있다”며 “그는 ‘개XX’로 나를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 대사가 이곳저곳에 말하며 선거에 간섭했다”면서 골드버그 대사가 지난 5월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대선 기간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여성을 격하하거나 강간, 살인과 같은 문제를 하찮게 여기는 어떤 발언도 우리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선 유세장에서 1989년 필리핀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는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해야 했는데…”라고 말한 데 대한 비난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 후보는 골드버그 대사의 비난에 “입 닥쳐라. 필리핀이 선거철인데 간섭하지 말라”며 미국과의 외교관계 단절까지 경고했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필리핀으로 부임할 당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외교관이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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