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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타파·靑 홍보수석 거친 ‘朴대통령 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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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16. 08. 09. 19:58

오랜 당직자 생활 거치며 정치력 키워
비주류 출신…'거위의 꿈' 현실로 이뤄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은 전남 순천·곡성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친박계 의원이다. 창당 후 첫 호남 출신 당 대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의원은 그간 ‘호남 인재 홀대론’을 언급하며 “호남 출신인 이정현이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해방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 이 의원은 새누리당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해 호남 출신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이 의원은 광주 살리시오고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구용상 전 민주정의당 의원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에는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민주자유당 공채로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거치며 호남 출신 당직자로 당내 입지를 다져왔다.

오랜 당직자 생활을 거친 뒤 여권의 불모지인 호남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지역주의 벽에 막혀 국회 입성에 실패했었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한 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호남의 숙원 사업을 꼼꼼히 챙겨 ‘호남 예산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가 지역주의의 벽을 체감한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으로 옮겨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고 ‘호남 유일’ 여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됐다. 또 호남 몫 당 지명직 최고위원을 거쳐 대선 기간 공보단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시절부터 ‘박근혜의 입’으로 불릴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한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내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으로 7년 전부터 ‘거위의 꿈’을 쓰고 있는 이 의원은 전날(8일) 기자회견에서 “버려지고 찢겨 남루한, 그러나 내게는 보석보다 중요한 꿈…처음 그 가사를 보고 엄청 울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실현될 수 없다고 비웃었지만 저는 그 꿈을 키워왔고, 이제 당 대표에 도전해 대한민국 정치를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것으로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선출로 이 의원은 새누리당 창당 후 첫 호남 출신 당 대표라는 ‘거위의 꿈’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 약력>
△1958년 전남 곡성 △광주살레시오고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국회 예결위원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위원회 위원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근혜 대선캠프 공보단장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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