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메로나' 브라질 등서 '인기'…주류도 수출 국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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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84조원 규모의 중남미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첫 진출 국가로는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미 중남미 국가에 조사단을 파견해 현지 문화와 시장 상황 등을 파악하는 ‘혜초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박동원 전 파라과이 대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2011년 코스타리카에 진출해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지에서 마스크 시트와 클렌징폼에 대한 관심이 높고 스킨케어 중에서는 항노화 및 안티에이징의 ‘더 테라피’ 라인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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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도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 암부르고에 남미 1호점을 내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식품이나 주류의 경우 한국 교민 시장 위주이긴 하지만 현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 제품도 있다. 빙그레의 ‘메로나’가 대표적이다. 2008년부터 브라질에 수출된 메로나는 현지 국영TV EBC에서 “메로나가 일본의 스시처럼 브라질의 디저트와 기호식품 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도할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다. 빙그레는 2013년 한국 식품기업 중 최초로 브라질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남미지역의 아이스크림 수출거점으로 삼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스위스 융프라우, 아프리카 등으로 이어진 농심 ‘신(辛)라면 로드’는 남미 최남단인 칠레 푼타 아레나스까지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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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체인 KT&G도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현지 수입상을 통해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체의 중남미 진출은 CJ오쇼핑이 유일하다. 지난해 6월 멕시코에 ‘CJ그랜드쇼핑’을 설립한 CJ오쇼핑은 올해초 휴롬·PN풍년·해피콜 등 국내 중소기업 14곳과 총판계약을 맺고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에 한국상품의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으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0.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0.8%로 전망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시장 공략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성과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 경제가 악화된 데다 헤알화(브라질 통화)의 변동성이 심해 수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커 시간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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