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 대전광역시 한 초등학교의 불량급식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제공한 식판의 밥과 반찬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이 각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꼬치 1개, 깍두기보다 약간 큰 정도의 수박 한 조각, 손가락 절반정도의 단무지 한 조각에 푸석푸석한 볶음밥 두 숟가락 정도가 전부였다.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당시 이 학교의 많은 학부모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학교급식을 거부하며 도시락 싸주기 운동까지 펼쳤다고 하나 지금은 어찌 됐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기도의 고교와 초등교 영양사 3명이 학교급식 재료를 납품하는 업자로부터 현금과 화장품 여성의류 피부미용비 등 모두 1억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17일 경찰에 구속됐다. 영양사들은 그 대가로 납품업자 박 모씨(39)가 식재료비 납품단가를 평균 2~3배 부풀려 청구하는 것을 눈감아줬다고 했다.
박 씨는 심지어 kg당 650원인 딸기는 1만1000원, 2300원인 땅콩은 2만3630원으로 최고 17배까지 뻥튀겨 청구해 모두 2억3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그러니 학생급식의 질이 좋을 리 없다. 문제가 된 경기도 용인의 학교에서도 도시락을 싸 오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데도 학교무상급식을 무차별적으로 계속 실시해야 옳은지 의문이다. 학교의 저질급식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또 학교급식을 둘러싼 비리도 비단 경기도에서만 있는 일도 아니다. 잊을 만하면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부모들의 무관심속에 학교급식이 성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성장과정에 맞춰 균형적인 영양섭취를 시키겠다는 당초의 목적은 온데간데없다.
학교급식비리를 저지른 식재료 납품업체나 부도덕한 위탁업체, 일부 양심 없는 영양사들과 학교책임자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학교급식비리를 이들만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일도 아니다. 무상급식이 학교직영인지, 위탁인지, 또 내 자식들이 학교에서 어떤 반찬을 먹는지 등에 무관심했던 학부모들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고 본다.
학부모들이 이를 감시하지 못하면 차라리 학교급식을 거부하고 자녀들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무상급식은 과거처럼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교육당국이 깨닫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매년 학교급식비리가 있을 때마다 교육당국이나 학교측이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지만 이제는 이 약속도 믿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