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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고두심…“관록의 노배우, 무대를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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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6. 08. 19. 16:09

원로배우 출연 '사랑별곡' '불효자는 웁니다' '오거리 사진관' 무대에
사랑별곡_이순재(박씨 역)
연극 ‘사랑별곡’에서 ‘박씨’ 역을 맡은 원로배우 이순재.
이순재(81), 손숙(72), 고두심(65), 김영옥(79), 이용녀(60), 이정섭(70) 등 노배우들이 관록의 연기로 무대를 수놓는다.

원로배우 이순재와 손숙은 내달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사랑별곡’으로 돌아온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한 편의 수필처럼 담담하면서도 진한 감동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장터 골목에서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는 한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했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한다. 이런 ‘순자’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일편단심 그녀만 바라보는 남편 ‘박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손숙은 ‘순자’, 이순재는 ‘박씨’ 역을 맡는다. ‘박씨’ 역에는 초연 때 함께 했던 원로배우 고인배(62)가 더블 캐스팅됐다.


사랑별곡_손숙(순자 역)
연극 ‘사랑별곡’에서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손숙.
이번 공연에서 강화도 사투리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제작팀과 배우들이 직접 강화도로 가 작품을 준비했다. 또한 지난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이 추가되어 더욱 아련하고 시적인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구태환 연출은 “눌어붙을 대로 눌어붙어 긁어도 긁어도 그을음이 가시지 않는, 그림자 같은 사랑과 용서의 이야기”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의 흉부를 어루만져 그 아픔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10월 1일까지.


고두심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 출연하는 배우 고두심.
고두심이 출연하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다음 달 10일부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우리 근현대사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1998년 세종문화회관 초연 당시 24회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한편 지방 공연을 합쳐 1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 작품을 계기로 ‘모정의 세월’ ‘부모님 전상서’ ‘봄날이 간다’ 등 수많은 악극이 탄생했다.

이번 공연에는 고두심과 김영옥이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지만 성공한 아들의 그늘에 가려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김영옥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 출연하는 배우 김영옥.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자신의 출세라고 믿고 앞만 보고 살아가지만 뜻하지 않게 불효를 저지르는 아들 ‘진호’ 역은 배우 이종원과 안재모가 맡는다. 탤런트 이유리와 이연두가 첫사랑인 ‘진호’에게 버림받고 가슴 아픈 삶을 살아가는 비극적인 여자 ‘장옥자’로 분한다.

이종훈 연출은 “젊은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역동적인 안무와 새로운 음악, 뮤지컬 같은 무대 형식을 도입해 기존 악극과 차별화했다”고 전했다. 10월 30일까지.


오거리 사진관
연극 ‘오거리 사진관’에서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 이용녀(오른쪽)와 아버지 역의 장기용.
최근 영화 ‘곡성’ ‘아가씨’ 등에 출연하며 씬 스틸러(scene stealer)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용녀는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거리 사진관’을 선택했다.

치매를 소재로 한 이 연극에는 베테랑 배우 이정섭과 장기용(60)이 함께 출연한다. 이정섭은 위암 투병 후 처음 무대에 오른다.

극중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어머니 역에 이용녀, 치매로 죽음을 맞이했던 아버지 역에 장기용, 사진사와 연주보살 역에 이정섭이 캐스팅됐다.

‘오거리 사진관’은 치매를 겪는 당사자와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소 심각한 소재를 다뤘지만 유쾌하게 그린다.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활성화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제27회 경남 거창 국제연극제에서 금상과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한윤섭 연출은 “치매를 소재로 했지만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 돌아왔을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황을 설정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9월 11일까지.


이정섭
연극 ‘오거리 사진관’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섭.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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