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지는 성희롱 및 성폭행...일부 학교 호신용 무술 수업 실시
문화장관 "외국여성 짧은 치마 금지" 발언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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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스타임스(HT)는 지난 30일 인도 동부 오디샤(Odisha)주 부바네스와르(Bhubaneswar)의 유트칼대학교(Utkal University) 캠퍼스 안에서 한 여대생이 성추행을 당하자 이 사실을 안 그녀의 친구는 성추행범을 잡아 나무막대기로 직접 응징했다고 보도했다.
유트칼대학교에서 재학 중인 프라틱샤 아차리아(Pratikshya Acharya)는 사건 당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캠퍼스 안을 혼자 걸었다. 그러다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그녀에게 성적인 농담과 욕설을 하며 성희롱을 했다. 이에 그녀의 친구와 함께 성추행범을 잡아 직접 몽둥이로 때려 응징했다.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문에서 여자기숙사까지 불과 2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그 당시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 혼자였다. 술에 취한 남자가 나를 성희롱 했고 나는 그 사실을 친구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내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화를 냈고 우리는 몽둥이를 들고 그를 찾으러 다녔다. 잠시 후 우리는 그를 찾았고 몽둥이로 때렸다. 몽둥이로 때리던 중 손을 다치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그들은 우리가 응징하는 것을 구경했다. 주위에 사람들 역시 구경만 했다”면서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한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함부로 행동할 권리는 없다”면서 “이번 사건을 겪고 나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여성들이 성희롱에 맞서 싸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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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Noida)의 한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도 등 호신무술을 가르쳐주며 여학생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미티 국제 학교(Amity International School) 레뉴 싱(Renu Singh)교장은 “우리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유도와 공수도 등의 호신 무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해 많은 학교들과 여성단체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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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응책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문화관광부 장관 마헤시 샤르마(Mahesh Sharma)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샤르마 장관은 “외국 여성 관광객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짧은 옷이나 치마를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은 “시골에서는 밤에 돌아다니지 않기, 치마 입지 말기, 택시를 탈 때 번호판을 찍어 친구에게 보내기 등 행동요령을 담아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관의 발언은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현재 야당과 여성단체로부터 ‘치마금지’ 발언에 대해 성차별적 발언이라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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