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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의 소중함 … 난청, 치매·우울증 유발해

듣기의 소중함 … 난청, 치매·우울증 유발해

기사승인 2016. 09. 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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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제공/ 이미지투데이
귀의 모습과 비슷한 아라비아 숫자 9. 이에 착안해 9월9일은 귀의 날이다. 일상에서 듣기의 소중함을 깨닫기는 쉽지 않다. 두 다리로 걷고 두 눈으로 보는 것처럼, 들리는 것 또한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해 수준의 소음 속에 귀 건강은 위태롭다. 귀는 혹사 당할수록 청력에 문제를 일으킨다. 청력 약화로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겠지만, 청소년기 소음성 난청이나 노화에 따른 노인 난청은 우울증과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 난청 … 60세 이상 52% 난청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은 중이염·이독성 약물·소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노화다. 청력감소는 30대부터 시작돼 고주파 영역에서 전 주파수 영역으로 진행한다.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상 40dB HL 이상의 청력저하가 있을 때를 말한다. 40dB HL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저 청력요구치의 경계다. 25 dB HL이하는 정상 청력이고, △26~40dB HL(경도 난청) △41~55dB HL(중도 난청) △56~70 dB HL(중고도 난청) △71~90 dB HL(고도 난청) △91 dB HL이상(심도 난청)으로 나뉜다.

의료계에서는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화에 의한 난청이 증가하고, 이어폰 등의 사용이 많은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이 늘면서 난청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10~2012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난청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했다. 양측 귀 모두 40dB HL이상의 난청이 있는 경우는 20대 0.11%, 30대 0.35%, 40대 0.90%, 50대 3.43%, 60대 11.88%, 70대 26.26%, 80대 이상 52.83% 등 고연령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60세 이상 노인인구 중 약 52%가 난청이다.

◇ 난청 … 방치시 우울증·치매 유발

난청은 의사소통 단절 뿐 아니라 타인의 말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뜨려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난청에 따른 사회적 고립과 자존감 저하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난청이 지속될 경우 인지기능 저하로 치매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난청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사회적 관심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박상호 대한이과학회 개원이사(신사 호 이비인후과 원장)는 1일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총 4번의 귀 건강검진을 시행하지만 난청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주파수에 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진행되는 검사는 1000㎐의 단일주파수에서 35㏈에 대한 소리가 들리는지 아닌지만 판단하고 있다”며 “성장발달 과정에 있는 청소년은 청각이 예민한 상태인데 이런 단순한 검사만으로는 난청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노인 난청의 경우 보청기 사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청력 보존에 나서야 하지만 금전적 문제 등으로 결국 청력을 잃기까지 한다.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청력저하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나뉘는데 심각한 상태까지 진행되면 보청기를 껴도 듣는데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다”며 “체계적인 청력검사를 통한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해부터는 보청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확대되는 등 난청 재활치료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며 “보청기를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른 인지기능 향상, 정신질환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보청기 사용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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