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삼십삼분의 수집형 RPG ‘골든나이츠’ 자동전투 수행 모습./사진=김민석 기자@idjima
PC를 넘어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자동전투’가 필수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내용과 수준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전투의 횟수설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체력회복약도 특정 상황에서만 자동으로 쓸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심지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24시간 자동전투가 가능한 게임도 있다.
자동전투는 게임 이용자의 특별한 조작 없이 게임 캐릭터가 알아서 몬스터를 제압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과거 PC게임시절 ‘AUTO’ 등으로 불리며 불법 프로그램으로 근절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한정된 조작 버튼, 작은 화면 등으로 이용자의 정교한 조작이 어려워지면서 ‘편의성’ 측면에서 자동전투는 필수 시스템이 돼버렸다. 출퇴근 시간 등에 즐기는 ‘보는 게임’으로의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자동전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그 내용과 수준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단순히 자동적으로 몬스터를 잡는 수준을 뛰어넘어 세세한 조작과 설정이 가능해졌다. 예컨대 네시삼십삼분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골든나이츠’는 이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자동전투를 진행할 때 최대 200회의 반복 횟수를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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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삼십삼분의 수집형 RPG ‘골든나이츠’의 자동공격 반복 설정 기능./사진=김민석 기자@idjima
예컨대 아이템 수집과 경험치 확보를 위해 반복해 자동전투를 수행할 경우 새롭게 자동전투를 시작할 때마다 버튼을 조작할 필요 없이 필요한 횟수만큼 설정하면 알아서 전투가 반복 진행된다. 자동전투 중 획득한 유닛과 장비, 재료 등은 반복 알림 창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또한 전투뿐 아니라 아이템 강화에도 자동 시스템을 도입해 강화 버튼 반복 터치 없이도 아이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편의성이 높은 자동전투 시스템은 입소문으로 출시 1주일여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캐릭터의 체력을 보충하는 ‘물약’등을 특정 상황에서 자동으로 쓸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웹젠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오리진’은 자동 물약 설정 기능을 통해 캐릭터의 생명력과 마나가 ‘X% 이하’일 때 자동으로 물약을 사용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X는 1에서 100까지 게임 이용자가 정할 수 있다.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 현재 위치에서의 부활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휴대전화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궁극의 자동전투 게임도 있다. 게임이용자들 사이에서 ‘방치형 RPG’로 불리는 모리아 엔터테인먼트의 ‘합전 삼국지’는 게임 프로그램을 종료해도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휴대전화로 다른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감상하는 동안에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 ‘신개념’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전투로 획득한 경험치와 은화·아이템들은 알림 창을 통해 별도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