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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노인을 때린다?…친족 간 ‘노노(老老)학대’ 급증

노인이 노인을 때린다?…친족 간 ‘노노(老老)학대’ 급증

김병훈 기자 | 기사승인 2016. 09. 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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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41%가 노노 학대…친족에 의한 학대 70%에 달해
전문가, "중장년 성인 자녀와 노부모의 이해 충돌로 인한 갈등이 학대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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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의자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 지난해 9월 A씨(55)는 부산 동래구 자택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로 방바닥에 앉아있던 어머니 B씨(86·여)의 머리를 오른발로 세게 찼다. 어머니가 방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수차례 발길질이 이어졌다. 화가 덜 풀린 A씨는 생수통을 어머니에게 던지기도 했다. 치매 2급 환자인 어머니를 모시던 A씨는 평소 어머니가 방에서 자주 나간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 학대도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자가 80대 이상 고령자에게 폭언·폭행을 일삼는 ‘노노(老老)학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가해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60세 이상 노인이 피해자인 학대 건수는 지난해 3818건으로 2014년 3509건에 비해 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노노 학대는 41.7%였다. 2005년에 10명 중 1명꼴(12.9%)로 발생했던 노노 학대가 10년 새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노노학대 가해자로는 아들(36.1%)·배우자(15.4%)·딸(10.7%)·며느리(4.3%) 순으로 친족에 의한 학대가 70% 가까이 됐다.

주로 젊은층이던 노인학대 가해자의 연령층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60세 이상 가족구성원에게 학대를 당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는 우리 사회는 고령 부모 부양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고, 중장년 성인 자녀의 퇴직 연령이 앞당겨져 경제적으로 취약하지만 자신의 자녀 뒷바라지와 노부모 부양을 병행해야 하는 세대가 가해자 노인층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주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부모 부양에 대한 의무감이 감소해 공적 기관으로의 이양 등을 선호하는 반면 노부모의 경제·정서적 측면의 부양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세대 간 이해가 충돌해 갈등이 심화되면서 다양한 학대 유형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노인 자신뿐 아니라 성인 자녀 세대에게도 학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노부모들도 자녀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최대한 독자적 생활이 가능한 여건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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