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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 성패 가르는 요인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 성패 가르는 요인은?

기사승인 2016. 09. 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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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홍콩 침사추이점(위)과 설빙 일본 1호점 앞에 줄을 선 손님들의 모습./사진=각사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확장 사업에 명암이 갈리고 있다. 탄탄한 사업 노하우를 지닌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과 입맛 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사업을 철회하는 사례도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외식업체들의 해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침사추이점을 비롯한 홍콩 4개 굽네치킨 매장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월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홍콩에 진출한 많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초창기 개점 홍보의 영향으로 매출을 올렸다가 이를 유지하지 못하는 반면, 굽네치킨은 꾸준히 고객층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

굽네치킨은 국내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 물류센터와 직원 교육장 등을 갖추는 한편, 잡채 계란말이·철판 치즈떡볶이 등 국내 매장에는 없는 메뉴를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선보인 것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롯데리아는 9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라오스 1호 매장을 개점한다. 앞서 롯데리아는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9월 라오스의 유통 전문 기업인 SCG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맞은 바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SCG그룹은 탁월한 유통력과 현지 시장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라며 “여기에 롯데리아와 관리 노하우가 접목되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 일본 1호점을 오픈한 설빙은 월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픈 당일 400여명이 대기 줄을 서 화제를 모았던 설빙 일본 1호점은 최근에도 오후 4~5시면 대기표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설빙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한 현지 기업 엠포리오(EMPORIO)사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설빙은 인절미·콩가루·떡 등 한국식 식재료를 빙수·토스트와 함께 일본 특성에 맞게 현지화한 음료·디저트를 동시에 선보여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교촌치킨은 지난 1일 일본 1호점인 롯폰기점를 폐점했다. 교촌 롯폰기점은 오픈 초기 식사를 하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현지 기업 푸드플래닛의 불안정한 재무상황 때문에 문을 닫게 됐다.

푸드플래닛은 전신 기업 때부터 음반 사업·메일서비스·태양광발전사업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해 왔으나, 정작 외식사업 경험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한류 열풍에 편승해 중국에 진출했던 카페베네는 3년여 만인 지난해 중국 법인 영업을 중단했다. 공동 출자 합작사 형태로 손을 잡았던 중국 중치투자그룹의 대표가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사실상 가맹점 관리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현재 새로운 파트너사를 선정해 다시 한 번 중국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초기 진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를 악화할 위험도 있다”며 “파트너사를 선정할 때는 기업의 재무 상황과 외식사업 경험, 유통력, 사업 노하우 등을 모두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뉴의 현지화 또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업체만의 특징과 한국적인 요소를 살리되, 현지인들의 입맛이나 식문화를 고려해 국내 매장과는 또 다른 메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해외 사업의 성공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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