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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 LGBT 소셜 네트워크 어플 차단 검토

인도네시아 정부, LGBT 소셜 네트워크 어플 차단 검토

기사승인 2016. 09.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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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exels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 소수자들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이하 LGBT)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는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이 범죄 악용의 우려가 있어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아동 음란물을 업로드 해 고객을 유혹하는 등 LGBT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불법 행위에 악용해 온 아동 성매매 알선 업자이자 소아성애자를 체포한 뒤 이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금지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와 9일 인터뷰에 응한 아궁 세트야 인도네시아 국가범죄수사국 책임자는 “용의자는 그라인더(Grindr·게이들의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를 성 구매자와 피해 아동을 연결해주는 통로로 활용했다”며 “우리는 이처럼 범죄 악용 소지가 있는 18개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정보소통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BT 인권보호단체 활동가들은 소아성애자를 소탕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지지하지만 LGBT와 소아성애자들을 한 통속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성 소수자 보호단체 ‘수아라 키타’의 관계자인 트구 이만은 “일부 케이스에 근거해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을 금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그라인더를 이용하는 게이들을 모두 소아성애자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성 소수자 보호단체 ‘아루스 펠랑기’의 회장인 위리 러스티나와티도 “정부는 LGBT 커뮤니티를 폭력 단체와 동일시하고 성소수자들을 범죄자로 몰아가선 안된다”며 “소아성애자들은 먹잇감을 찾기 위해 이성애자들의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도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보소통부는 다음주 이 사안과 관련하여 경찰·정부관계자·비영리단체 등 이해당사자들과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르 히다 정보소통부 기술 및 인터넷사업 인프라 책임자는 “애플리케이션 이용 차단 조치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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