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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역군’ 파키스탄 섬유 공장 수출 부진으로 속속 폐업 중...실업자 50만 명 양산

‘수출 역군’ 파키스탄 섬유 공장 수출 부진으로 속속 폐업 중...실업자 50만 명 양산

기사승인 2016. 09. 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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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섬유 공장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난으로 속속 문을 닫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 전했다.

파키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파키스탄의 1년간 수출액은 210억 달러로 떨어져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전력 수급 불안정이다. 파키스탄 공장들이 전력난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자 해외 바이어들이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로 공장을 옮기는 일이 늘어났다. 파키스탄의 전기 시설은 과소 투자로 인해 설비가 낙후돼 정전 손실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편이다.

전 파키스탄 직물소 협회의 살림 살레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 100여개의 회원 공장이 문을 닫았으며 이로 인해 최소 50만 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잃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파키스탄 침구 수출 협회의 샤비르 아흐메드 협회장은 지난 5년간 회원의 3분의 2 가량이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문을 닫는 것은 대부분 중소 규모의 공장들이다. 이들은 계속되는 전력 수급난으로 인한 추가비용을 더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대규모 공장들은 만성적인 전력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발전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약 3000 메가와트의 전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지난 2013년 9월 4일 국제통화금융(IMF)으로부터 총 66억달러 규모의 3년짜리 구제금융을 받은 파키스탄은 이달 말로 만기를 맞이하게 된다. 해럴드 핑거 IMF 파키스탄 대사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면화와 다른 상품의 국제적 가격 하락으로 인한 계속되는 수출 감소는 (파키스탄에 대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핑거 대사는 “문제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전력난과 치안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파키스탄의 불안한 치안 이미지가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웨덴계 글로벌 투자기업인 툰드라 파운더의 마티아스 마틴슨 최고운용책임자는 “만약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서 같은 가격으로 납품받을 수 있다면,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파키스탄 대신) 그 나라들을 선택할 것”이라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데다 (반군·폭탄·폭력사태 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수출 감소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8일 수출 증대가 자신의 최고 우선순위이며 정부가 곧 구제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경제 성장과 수출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수출에 대해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미 지난 6월에 섬유를 포함한 5개 주요 수출 분야에 대한 제로금리의 소비세 제도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중앙은행인 파키스탄 국영은행의 아쉬라프 마흐무드 총재는 파키스탄이 수출 감소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출 품목을 다양화 하고 시장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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