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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자고 보고 먹고 ‘전통시장 맛집’

서울, 7일 간의 여행. 자고 보고 먹고 ‘전통시장 맛집’

기사승인 2016. 0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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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빈대떡·육회·마약김밥·대구탕 별미 여행 시작
신진시장…닭한마리·생선구이, 통인시장…도시락카페 유명
추석전 광장시장
광장시장 먹거리존에 가면 족발, 순대, 잡채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세계 여라나라를 찾아다니는 여행 마니아들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장소 가운데 한 곳이 ‘전통시장(재래시장)’이다.

도심 내 유명 백화점·쇼핑몰 등과 달리 여전히 예스럽고 투박한 물건이 정겹게 다가오고 그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체취가 인정(人情)스럽다.

여기에다 각가지 물건들이 간직하고 있는 전통문화와 현지인들의 생활습관과 철학, 그리고 배고픔을 달래줄 먹거리들로 전통시장은 언제나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광장시장 수정
지하철1호선 종로5가역 출입구와 광장시장을 안내하고 있는 그림. .9번과 10번 출입구 사이 북2문으로 들어가면 먹거리존이 있다.
생활습관·철학·문화가 있는 ‘전통시장’
대만 타이베이의 스린 야시장(士林夜市)과 일본 오사카의 신세카이(新世界)·쿠로몬(黑門)시장 그리고 태국 방콕의 랏차부리(Ratchaburi) 수산시장 등이 그런 곳이다.

한국의 종로 광장전통시장(이하 광장시장)과 신진시장, 그리고 통인시장도 각각의 역사와 얘깃거리, 색다른 먹거리를 내세우면서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광장시장엔 빈대떡과 마약김밥, 육회, 대구탕 등이 있으며 신진시장의 닭한마리·생선구이, 통인시장의 도시락카페도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추석전 광장시장
광장시장 먹거리존 길거리음식점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손님들. 사진 맨 앞에 마약깁밥이 쌓여 있다.
종묘·DDP·청계천 등과 가까운 광장시장
광장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돼 있는 종묘와 보물 제1호 흥인지문(동대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청계천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9번·10번 출구로 나가거나 지하철 2호선·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로 나가 청계천 다리를 건너면 광장시장을 만날 수 있다.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만큼 빈대떡과 마약김밥, 육회, 잔치국수, 족발, 순대, 모듬전 등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추석전 광장시장2
광장시장 먹거리존 부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빈대떡 가게.둥그렇게 만들어진 빈대떡들이 손심을 기다리고 있다.
북2문 통과 2~3분 후 빈대떡 냄새가 진동
광장시장은 청계천을 따라 긴 사각형의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어 청계천 쪽의 남문(남1·2·3문)과 동문과 서문(서1·2문), 그리고 정문격인 북문(북1·2문) 8곳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9·10번 출구로 나가 광장시장의 북2문을 통과한 후 조금만 걸어가면 빈대떡(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전병처럼 부쳐 만든 음식)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빈대떡의 경우 광장시장 먹러리존을 중심으로 길에 난전을 펼치고 빈대떡을 부치는 곳과 제법 있어 보이는 가게에서 빈대떡을 파는 2곳으로 나눠진다.

추석전 광장시장
광장시장 먹거리존 부근 길에서 판매하고 있는 빈대떡을 사기 위해 손님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길 빈대떡 생동감…가게 빈대떡 여유로움
길에서 파는 곳과 가게에서 파는 빈대떡 가격은 평균 5000원이지만 종류에 따라 대략 2000원 정도 가게에서 파는 빈대떡이 비싸다.

길에서 파는 빈대떡 가격이 조금 싸지만 기다란 일자(一字)로 된 나무의자에 앉아 먹기 때문에 기다리는 다음 여행객들을 위해 빨리 먹고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길에서 사 먹는 빈대떡 풍경에 비해 생동감은 떨어지지만 가게안 빈대떡은 약간 좁은 듯 한 식탁에서 막걸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매운탕
광장시장 빈대떡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대구매운탕집.
TV에 소개된 대구매운탕…유명세 떨쳐
광장시장 내 길거리의 빈대떡 가게에서 100여 걸음도 체 안되는 곳에 있는 대구매운탕집(1인분 1만원) 2~3곳도 한국인은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등 각국의 여행객들까지 즐겁게 찾고 있다.

간판은 ‘ㅇㅇ회집’으로 돼 있으면서 생선회는 팔지 않는 곳도 있고 육회 골목 입구에 있어 매운탕과 육회를 같이 파는 곳도 있지만 어느 곳을 찾든 시원한 국물맛과 한국인의 인심을 만나게 된다.

최근 한국 TV에 소개된 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에 점심시간 때 20~30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고 퇴근 때 술 한 잔 하는 직장인과 여행객들로 인해 밤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
광장시장
광장시장을 찾은 젊은 남녀가 맛있는 대화를 하고 있다.
해장하러 왔다가 3차하고 가는 곳
TV속 출연자는 대구매운탕집을 ‘속푸는 곳이다. 해장하러 왔다가 3차하고 가는 곳이다. 상호는 회집인데 대구탕에 밀려서 회가 없다. 이곳 대구탕에는 특별한 게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대구 창자와 대구살, 시원한 국물 맛의 일등공신인 민물 새우가 들어가고 일반 대구탕과 달리 처음부터 양념 물로 끓여 국물이 끝내준다는 설명도 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 단골들은 오징어 젓갈을 밥 위에 얹어 비벼서 먹고 국물을 떠서 먹은 후 배추와 무 등을 절여서 젓국에 버무려 만든 김치 ‘섞박지’를 바로 먹는다고 했다.

육회 수정
여행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육회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낯선 한국음식 문화 체험 ‘육회 골목’
대구매운탕집에서 2~3집 정도 건너면 보이는 골목길(육회 골목)을 찾아 들어가면 양 옆으로 소고기를 익히지 않고 잘게 썰어 여러 가지 양념을 한 후 날로 먹는 ‘육회집’들이 모여 있다.

지하철1호선 종로5가역 10번 출구로 나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도 있는 ‘육회 골목’엔 낯선 한국 음식문화를 맛보기 위한 젊은 여행객들도 많다.

중국 원난성 따리 등에 모여 사는 바이족은 생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먹기도 하지만 소고기를 익히지 않으면 먹지 않는 일부 중국인들로서는 육회를 먹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
추석전 광장시장
먹거리 존 길거리 가게에서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
술안주로 좋은 ‘낙지탕탕이’
30년 전통을 내세우는 ‘ㅊㅅ’육회집과 종로 원조를 강조하는 ‘ㅈㅁㅈ’ 등 각양각색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육회집에서는 국내산(한국산) 육우(소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메인 메뉴인 육회의 경우 1인분 200g에 1만2000원 정도를 받고 있으며 육회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육회덮밥(6000원)도 잘 팔리는 메뉴다.

뿐만 아니라 산 낙지를 도마 위에 놓고 칼로 탕탕 내리쳐서 여러 토막을 낸 후 소금과 들기름을 섞은 기름장을 묻혀 먹는 ‘낙지탕탕이’는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어 술안주로
좋다.

선진시장 내 닭한마리9
닭한마리칼국수집 골목으로 들어가는 신진시장 입구.
광장시장 먹거리존 여행객 가장 붐벼
먹러리존을 중심으로 4개 방향으로 흩어져 있는 ‘길거리 음식점(건축물이 아닌 이동식 음식점)’에서는 일명 마약김밥을 비롯해 순대, 족발, 떡볶이, 칼국수, 야채비빔밥 등이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김밥을 만들 때 사용하는 김밥 김을 4등분 한 후 시금치·당근·단무지만을 넣고 간장과 식초·겨자를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 마약김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약김밥은 재료는 단순하지만 크기가 작아(일반 김밥의 1/4) 먹는 횟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일반 김밥과 달리 간장 소스를 찍어 먹다보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곱창
신진시장 내 닭한마리칼국수 골목으로 가기 전에 있는 곱창집.
신진시장 닭한마리칼국수 여행객 필수 코스
광장시장 동문 쪽 차로를 건너거나 지하철1호선 종로5가역 5번 출구로 나가 3블록 정도를 지나면 오른쪽에 종로 신진시장 입구를 알리는 간판을 만나게 된다.


신진시장으로 들어가 곱창집들이 모여있는 첫번째 4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닭한마리칼국수 골목이 시작된다.

최근 한국에서 상영된 영화 히말라야 출연진들이 찾아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 닭한마리칼국수는 여행 일정 중 한번쯤은 다녀가는 곳으로 돼 버렸다.

선진시장 내 닭한마리7
닭한마리칼국수는 넉넉한 국물에 닭한마리가 통째로 나온다. 여행객들은 가위로 썰어서 먹어야 한다.
국물 맛·소스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
넉넉한 국물에 작은 닭이 통째로 담겨 나오는데 각자의 입맛에 맞게 김치와 마늘, 양념을 넣고 조리해 먹을 수 있으며 양념과 식초, 겨자를 섞어 만든 소스를 만드는 동안 요리사의 기분도 맛볼 수 있다.

닭을 먼저 먹고 국물에 칼국수를 꿇여 먹으면 메인코스(?)는 끝이나는데 포만감을 더 느끼고 싶다면 닭이 익는 동안 감자와 떡볶이 떡을 주문해 넣어서 먹을 수도 있다.

여행객들의 식사량에 따라 닭한마리에 대한 만족도는 다르겠지만 성인 3~4명 정도가 먹을 경우 미리 넉넉하게 2마리 정도를 주문하는게 좋다.

생선구이
닭한마리칼국수 골목을 지나면 연탄불에 생선을 굽는 생선구이 가게들이 나타난다. .
닭한마리칼국수 끝 생선구이 시작
닭한마리칼국수 골목에 이어서 만들어진 생선구이 골목도 한국인은 물론 해외 여행객들까지 즐겨 찾는 곳이다.

싱싱한 고등어와 삼치·꽁치 등 원하는 생선을 골라 한상 맛볼 수 있는 생선구이집에서 연탄불에 구워내는 생선냄새는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골목의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대문쇼핑몰 등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물건 하러 온 상인들도 놀러온 여행객들도 모두 한자리 차지하고 잘 구워진 생선에 따뜻한 밥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엽전 도시락 (1)
엽전도시락
서촌 한옥마을 보러갔다 찾는 곳 통인시장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과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부터 대략 500여m, 청와대 사랑채로부터 150여m 떨어진 곳에 동-서로 길게 형성된 골목형 재래시장인 통인시장이 있다.

광장시장에 비해 규모나 유명세는 떨어지지만 서촌 한옥마을(경복궁 서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 등을 둘러보다가 도시락카페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통인시장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 시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1냥당 500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장 전용 화폐 ‘엽전(옛날 돈)’을 만들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도시락 카페 (2)
외국인이 엽전으로 도시락을 먹기 위해 반찬을 사고 있다.
엽전으로 반찬·분식까지 해결 도시락카페 인기
엽전 판매처에서 구입한 엽전으로 전과 잡채, 계란말이 등 제대로 된 반찬부터 통인시장의 명물이 ‘기름떡볶이’ 같은 분식까지 취향대로 선택한 후 고객센터 2층 도시락카페에서 먹으면 된다.

밥과 국물이 필요할 때는 각각 1000원씩 지불하고 도시락카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커피 음료 등이 500원 할인돼 성인의 경우 5000원 정도면 한 끼 정도는 해결할 수 있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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